북리뷰-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1

일기-고전읽기-1-자유론-1-2021.4.22.

by 제대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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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리뷰-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1


1. 자유론 주변만 두리번거리다.


고전읽기의 중요성과 가치를 너무도 많은 사람들과 위대한 분들이 이야기하고 있으니 굳이 내가 더 보탤 필요는 없을 거 같다. 다만 내 스스로 고전읽기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면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지식과 경험이 쌓였고 예전보다는 덜 흔들리고 단단해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다른 말로 표현하면 고정되고 화석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나의 지식은 가족과 주변 지인들보다 아주 조금 더 많이 알고 용어만 들어봤음을 의미할 뿐이지 어디 가서 명함을 내밀만한 처지가 못 된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대학원 수업을 들을 때마다 새로운 사상과 인물에 대해 듣게 될 때마다 매번 느끼는 감정이다. 나의 경험도 어떠한 일의 한 방향만을 의미하지 내가 경험하지 못한 다른 방향에 대해선 무지하고 편견에 가득할 때가 더 많다. 나의 경험이 전부이고 옳다는 생각으로, 다른 경험과 의견에 대해서 닫혀 있을 때가 내 젊은 시절보다 더 많다. 반성적으로 나를 평가하자면 우아한 꼰대로 향하여 가는 흐르지 않는 고인 물이 될 거 같다.


요즘 공부하는 게 힘들지만 재미있다. 그리고 지금 공부할 수 있는 내 삶에 감사하다. 하지만 거기까지만 머물면 안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요즘 한다. 대학원 공부는 학부의 공부와는 조금 다른 차원이라고 생각한다. 전문적인 분야로 세분화되어 깊이 연구해야 한다는 것뿐 아니라 배우고 익히는 공부라는 차원에서 학문의 영역으로 넘어가야 하고, 나 자신의 지적 만족에서 현시대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문제 제기와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문학이 문학이라는 그릇에서만 머물고 흘러넘치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도 생각했다. 나 자신의 개똥철학에서 머물지 않고 아직도 여전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대해서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 나름의 해답이 없다는 결론에서 고전읽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제 처음 시작인데 이유가 너무 거창해서 스스로에게 웃음이 나왔다.


처음 고전읽기의 책으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선택한 것은 그냥 북 리뷰를 써야할 일이 생겨서 읽기 시작했고 이것저것 업무와 과제로 밀리다보니 이글을 쓰고 있는 현재 40페이지정도 읽은 상태이다. 나는 책 내용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책표지, 저자의 생애, 직업, 가족 등 그 주변에 더 관심을 빼앗길 때가 더 많은 편이다.


존 스튜어트 밀은 질적 공리주의를 주창한 19세기 영국 사상가이다. 벤담과 함께 양적 공리주의자인 아버지 제임스 밀에게서 엄격한 영재교육을 받았다.

후에 밀은 쾌락 자체의 질에 따라 저급한 쾌락(만족content)과 고급한 쾌락(행복happiness)으로 나누어 “만족한 돼지보다 불만족한 인간이 되는 편이 낫고, 만족한 바보보다 불만족한 소크라테스가 되는 편이 낫다”라고 표현했다.

밀의 질적 공리주의에 따르면 인간은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존재가 아니다. 타고난 사회적 감정으로 행위 당사자의 행복뿐만 아니라 모든 관련 당사자의 행복까지 고려하는 존재로 인류 전제의 행복을 자기 행복을 동일시할 수 있다.(p14)고 이야기하고 있다.


‘자유론’에서 개인의 자유에 대한 개념과 사회가 그 개인의 자유를 어느 선까지 제한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과 그에 대한 문제제기는 오늘날에도 많은 시사점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하고 한없이 자유로운 존재가 되길 원하기 때문이다.


‘자유론’의 책표지는 점묘법의 화가로 유명한 ‘조르주 쉬라의 그랑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의 그림으로 되어 있다. 이 그림을 책표지를 한 이유가 궁금해졌다. 존 스튜어트 밀은 영국 사람이고 쉬라는 프랑스 사람이고 그림도 밀의 사망이후의 작품이다. 굳이 연결점을 찾자면 측면이나 정면을 보고 있는 인물들을 통해 옆에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고 정지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다양한 계급, 성별, 나이를 떠나 개인의 자유를 어떻게 조화롭게 실현해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이랑 어울려서 선정했는지는 모를 일이다.


철학적 지식이나 사상이 부재한 상태에서 끝까지 읽어내는 것이 일차 목표이고 거기에 아주 작은 무언가를 건져낼 수 있다면 정말 감사할 일이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한다.

아무튼 끝까지 가봐야 많이 쌓여야 알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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