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4.30. 사진일기12-시를 잊은 그대에게1-시와 밥벌이에 대해
제목: 시를 잊은 그대에게1-시와 밥벌이에 대해서-정재찬 교수
한 친구가 요즘 출근길에 직무연수를 듣는데 너무 좋다며 친구들 톡 방에 유튜브 주소를 공유했다. 시간 날 때 들어보라며, 강사들이 너무 훌륭하고 힐링이 되는 강의라며 추천했다. 그러고 며칠 지난 오늘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올 것만 날씨에 몸도 무겁고 마음은 이유도 없이 우울했다.
기분 전환이라도 한다고 친구가 권해준 연수를 듣기 시작했다. 이 연수는 경기도혁신교육연수원에서 주관하고 출근길에 연수를 들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학생들을 대하자는 의미에서 기획된 연수이다.
열 번의 강의로 구성된 연수는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심리적 면역력과 회복탄력성 증진기술, 창의적 공식과 자기계발, 세상의 끝에서 길을 찾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 최신 스트레스 관리기법 등이다. 그중 나는 시를 잊은 그대에게 라는 연수를 들었는데 강사는 한양대학교 교수로서 김제동의 톡투유라는 프로그램에서 많이 나오셨던 분이다. 이름만 들으면 누군지 떠오르지 않았지만 강의가 시작되었을 때 ‘아, 이 분이구나’ 했다.
강의 주제는 삶과 시라는 관점에서 시로 듣는 인생론이라며 강의를 진행하셨다. 지금 이 연수도 출근하면서 듣는데 우리가 출근하는 이유는 밥벌이를 위해서라며 밥벌이라는 것이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라는 질문을 하시고 밥벌이에 대한 치열함을 시로 묘사한 것으로 윤성학 시인의 ‘소금시’를 낭독해주셨다. 그리고 소금은 영어로 ‘salt’이고 과거 로마 군인들은 월급으로 소금을 받았다며 우리가 월급을 영어로 알고 있는 ‘salary’ 라는 것도 소금이라는 어원에서 나왔으며, 군인 ‘soldier’ 또한 그 어원이 소금에서 나왔다고 한다. 나의 월급이 왜 그렇게 ‘짠내’가 났는지 이제야 알 것만 같다.
We Will find a way. We always have. (이번에도 아마 우리는 버텨낼 것이다.)
이 말은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나오는 말이라고 소개하며 지금 코로나19로 정말 힘들지만 과거를 되돌아 봤을 때 우리는 지금 이 상황을 이겨낼 거라고 했다. 그리고 안도현 시인의 짧은 시 “삼겹살” 읽으며 이 시는 IMF때 유행했던 시라며 시는 삼겹살에 소주 한잔 없다고 노래하지만 반대로 우리에게 삼겹살에 소주만 있다면 이 힘든 IMF도 버틸 수 있다는 이야기라며 위로를 건넸다.
그 후에도 몇 개의 시를 더 읽어주시며 내가 이 자리에 와서 강의를 할 수 있기 위해서 누군가는 지하철을 버스를 운행하시고, 식당에서 음식을 판매해주시고, 강의할 수 있도록 카메라 장비를 설치하는 누군가의 손길로 이렇게 강의도 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혼자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밥벌이들에 힘입어 살아가고 있다고 하셨다.
오늘 하루 그 일이 무엇이든 밥벌이하는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해서 일할 수 있음을 일함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그 말이 감사하며 살아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더구나 경제적 유익이 없이 누군가를 위해 하는 작은 봉사와 손길들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게 함도 느꼈다.
“사람들은 누구나 고독하고 혼자 삽니다. 그래서 실은 직업이라는 형태로 나의 부족한 점들을 서로 메꿔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저마다 결핍된 그 무엇이 있을 거예요. 그걸 채워주기 위해서 누구는 재화를, 누구는 용역을 제공하고 교환하는 것 아닐까요.
우리 직업의 본질이란, 이처럼 사람들이 모두 같이 살려고, 나도 살고, 너도 살리려는 데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시를 잊은 그대에게 강의에서 발췌-
소금시 (윤성학)
로마 병사들은 소금 월급을 받았다
소금을 얻기 위해 한달을 싸웠고
소금으로 한 달을 살았다
나는 소금 병정
한 달 동안 몸 안의 소금기를 내주고
월급을 받는다
소금 방패를 들고
거친 소금밭에서
넘어지지 않으려 버틴다.
소금기를 더 잘 씻어내기 위해
한 달을 절어 있었다.
울지 마라
눈물이 너의 몸을 녹일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