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5.22.-독서일기8-북리뷰-비욘드 그래비티
비욘드 그래비티는 프롤로그에 <이기적 유전자>의 서문 내용처럼 읽으라고 조언하며 시작한다. 서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책은 마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공상과학 소설처럼 읽어야 한다. 그러나 이 책은 공상과학 소설이 아니라 과학서다. 진부한 표현일지 몰라도 ‘소설보다 더 기이하다’라는 평이 이 책에 대해 느끼는 바를 정확하게 드러내 주는 것이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우주과학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우주개발의 역사와 현재 우주개발 단계를 확인하고 앞으로 우주개발의 발전 방향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고 있다. 그러면 우주에 대한 지식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나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어렵고 생소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다. 물리나 과학상식이 거의 없는 내가 과연 이 책의 내용을 이해나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많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따분하고 어려운 과학 지식으로 채워져 있지 않았다. 물론 생소한 단위와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했지만 왜 선진국들이 우주개발에 매달리고 막연히 달과 화성에 가는 인류의 환상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 아닌 친환경과 에너지, 자원개발 등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을 구체적인 개발과정을 보고 체감할 수 있었다.
적어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달, 화성에 간다는 것이 막연하고 먼 이야기라고 치부하긴 어려워진다. 오늘날 세계 최대의 CPU 반도체 기업으로 군림하고 있는 인텔과 AMD 등은 아폴로 프로젝트의 유산이었다는 사실에서 우주개발 과정에서 이루어진 혁신과 과학 기술이 현실에서 적용할 수 있는 것들로 변모하는 가능성에 그 의미도 깨달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로켓을 우주 탐사나 인공위성 사용 등 평화적 목적으로 사용하면 발사체가 되지만 다른 대륙에 있는 표적을 파괴하기 위해 사용하면 ‘미사일’이 된다. 즉 로켓의 끝에 인공위성이나 탐사선이 탑재되었다면 발사체, ‘폭발물’이 탑재되었다면 미사일 된다는 상식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명왕성이 행성의 지위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과학적 지식이 없는 사람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2020년 5월 30일 오후 3시 22분,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가 날아올랐고, 이틀 뒤인 6월 1일 중국 상공 422㏎ 지점에서 지구를 선회하던 국제우주정거장에 성공적으로 도킹했다는 사실에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왜냐하면, 스페이스X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관련이 있어서 더 주목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우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지만, 내연기관이 주류였던 자동차 시장을 친환경 전기 자동차 시장으로 바꾸어버린 일론 머스크라면 우주 산업을 현실화할 수 있지 않겠냐는 호기심도 작용했다.
막연하고 먼 미래라고 생각했던 영역, 영화의 소재로 우리의 일상과는 아주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 현실로 느껴지기 시작한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물론 나 스스로 작년부터 내가 전혀 모르는 분야에 관해서 관심을 가져보자는 마음가짐도 한몫했을 거라 생각되지만 일단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니 그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주개발 시대를 연 스페이스X 와 블루 오리진,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는 괴짜 CEO를 앞세운 두 그룹의 우주개발 경쟁을 과학논문이 아닌 뉴스를 통해 접하기 시작하면서 국방의 한 분야가 아닌 민간 기업의 블루오션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체감했다.
살아생전 달에 가서 살날이 올까? 공기도 물도 없는 달에서 산다는 것이 가능할까?
지식이 없으면 떠오른 것도 없고 모든 생각은 막연하고 아득하다. 즉 모든 생각과 상상은 영화의 이야기이고 공상과학 소설의 이야기로 치부된다.
하지만 막연하게 영화의 한 장면으로 생각하고 있을 사이에 현실에서는 치열하게 우주로 가기 위해 많은 노력과 진척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지구에는 진공상태에서 생성되는 결정체들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달은 진공상태입니다.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 수준이며 물이 없는 점도 지구와 다른 부분입니다. 제 생각에는 달에서 가치가 높은 광물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주에서 광물을 채굴하는 것만으로도 관련 산업은 큰 호황을 누릴 그것으로 생각합니다. (p125)
2020년 코로나가 계기가 되었지만, 기술의 발달에 앞서가지는 못해도 무관심하게 나와는 상관없는 분야라고 치부하며 살아가지는 말자고 스스로 다짐했다. 그래서 테슬라 밧데리데이에도 관심을 가졌고, 처음으로 CES 박람회를 온라인으로 시청했는데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CES는 세계가전전시회(CES·Consumer Electronics Show)의 약자로서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가 주관해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이다. TV, 오디오, 비디오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전자제품을 주로 소개한다. 박람회 동영상은 지금은 일상에 적용되지 않지만, 곧 다가올 미래 생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삼성전자에서 가정용 로봇이 그릇을 식기세척기를 돌리는 모습, 로봇청소기가 청소뿐만 아니라 장착된 카메라로 애완동물까지 돌보는 모습은 새로웠다. 그리고 한컴그룹의 드론이 무인 택배하는 동영상은 한컴이라는 회사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하늘을 누비는 항공 택시, 무인 드론 택배 시대가 그냥 빈말이 아니라 가까운 현실에 이루어질 것만 같다. 도심항공모빌리티가 현실화하기 위해선 저궤도위성 사업이 활성화되어야 하는데 그건 우주개발 과정의 한 부분으로 이루어질 거라 생각되었다. 한국에서도 도심항공모빌리티를 교통 서비스 체계를 도입하려고 한국교통연구원에서는 공항에서 교통 허브까지 오가는 기존 헬기 서비스를 단계별로 진행한다고 한다.
현대자동차 CEO가 이젠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기업이 아닌 모빌리티회사로 거듭날 거라며 로봇 전문회사 보스턴 로보틱스를 인수한 행보가 예사로와 보이지 않는다.
인류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우주가 부상하고 있다. 그리고 정부 주도에서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우주개발이 진행되고 2021년 1월 CES에서는 다국적 기업들의 우주 진출 사례 발표가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전 세계 나라와 기업들은 그 우주개발에서 선점하고 우위를 차지하려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의 항공우주 산업의 현재를 설명하고 과제를 제시하며 마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우주개발의 궁극적 목적은 달에 거주지를 짓고 화성을 제2의 식민지로 만드는 것이 될 수도 있지만 모든 핵심 기술의 요람으로 그 과정에서 파생되는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그거로 생각하면서 정말 머리가 똑똑하고 부지런한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떠올랐다. 현재 대한민국은 이과에서 공부를 잘하면 의대를 가고 문과에서 공부를 잘하면 교대를 가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그들이 차지하게 될 자리가 그러 넉넉해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잘 못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선택하게끔 우리 사회가 어른들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우주개발에 관한 책을 읽으니 미래에 대한 안목에 대한 우리의 좁은 시야 또한 보였다. 우주개발에 많은 청년이 꿈을 가지고 도전하고 정부와 사회가 비전과 체계적인 지원을 한다면 적어도 청년 실업은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되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