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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대로 삶 Jul 22. 2021

사진일기42_코로나백신 화이자 1차접종 후기

사진일기42_코로나백신 화이자 1차접종 후기

2021.7.21.(수) 오늘 코로나백신주사를 맞았다. 


지금현재 20대, 30대, 40대는 백신접종의 차례가 아직인데 걱정스런 마음이 크지만 학교교직원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리고 이 여름만 지나면 고3 수능일이 다가올 것이기에 상대적으로 빨리 접종대상이 되었다.


코로나가 있기 전에도 매년 독감예방주사도 맞지 않았다. 예방접종에 대해 안아키정도는 아니지만 비판적인 관점에 견지하고 있는 편이다. 그래서 백신접종이 시작되기 전부터 내심 내 차례가 와도 백신접종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논리를 가지고 반박할 수는 없지만 백신에 대한 맹신이 종교보다 더 하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것들은 편리하고 유용하다고 인정하지만 완벽한 것은 그 어느 것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만장일치와 같은 선택은 과연 자발적이고 옳은 선택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뉴스나 인터넷매체에서 백신접종의 휴유증에 대해 매우 축소하여 보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더 위험해 보였다. 백신접종의 논리라는 것이 백신접종의 피해보다 유용성이 더 크다는 설명은 비과학적이고 무책임한 발상으로 여겨졌다. 작은 확률이라도 나에게 해당이 되면 확률은 1이 된다.

코로나라는 거대한 재앙에 2021년 인간의 대응방법이 마스크와 백신이라는 것이 참 무력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서울에서 교사인 친구가 학생에게 전염되어 확진되었고 딸아이 학교 친구도 확진되는 등 코로나가 이제 현관문까지 와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학교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들은 내가 누군가에게 전염되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내가 학생이나 다른 교직원에게 전염시키는 것이 더 끔찍이 두려워한다. 그런 두려움이 성인이후 예방접종을 하지 않던 나의 신념도 무력화시켜버린다. 내가 예방접종을 하지 않으면 함께 근무하는 선생님, 동료들이 불편해하고 꺼려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백신의 신뢰를 떠나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마스크, 거리두기도 잘 지키고 백신접종예약 노쇼비율이 거의 없는 것을 보고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정직하고 민주적인 모습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나라는 남북통일은 엄두도 못 내면서 이런 것에 통일을 잘 이루어내는 모습에서 나는 자부심보다는 다양성과 소수의 의견이 자리 잡을 틈이 없는 것으로 보이니 말이다.


이런 나의 생각은 너무 깐깐하고 부정적이라는 의견으로 치부되고 '백신 안맞고 다른 대안 있어? 없으면 맞아야지! '라는 논리로 똑같은 선택을 강요받는다. 맞고 싶어도 못 맞는 사람도 있는데 배부른 투정일수도 있겠다 생각하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고 앞으로 또다른 변이가 나올것으로 예상되고 포스트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를 외치는 시기에 백신외의 다른 대안들에 고민해야 할 때가 온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사람들을 떨어뜨려놓고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면서 유지되는 방역은 앞으로 사람들에게 공감과 자발적인 참여를 얻어내지 못할 것이다. 지금 맞고 있는 그 어떤 백신도 오랜시간을 두고 안전성과 효용성은 아직 증명된바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긴급승인사용을 받아 접종되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말이다. 그래야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생겨도 침착할 수 있고 객관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음은 백신접종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7월초부터 코로나 확산추세가 심상치 않아지면서 관할 보건소에서 고3학생과 교직원 백신접종을 시행한다는 공문이 내려오면서 학교는 본격적으로 백신접종을 준비한다.


기준일자기준으로 고3학생, 교직원 접종인원 관할시 보건소에 접종인원 일괄 보고하고단위학교들이 제출한 명단을 학사일정에 지장이 없는 희망일자를 취합하여 최종적으로 학교별로 날짜와 시간이 정해져 관할지역교육청에서 다시 공문이 내려온다. 소속된 학교는 2021.7.21. 오전이었고 접종일 전까지 동의서 작성 및 취합, 예방접종 안내에 필요한 내용들을 매일 가정통신문으로 전달한다. 일단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님들은 백신접종에 대해서 호의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수능을 앞두고 확진이 되었을 경우의 수는 끔찍한 시나리오일 것이기 때문이다. 모두 예방접종 전날까지 컨디션 조절 및 거리두기 4단계 철저히 지킨다. 사적인 모임, 종교모임등을 자제하라고 공문이 매일 같이 내려오고 문자로 알리미로 계속 보내 긴장감을 유지시킨다. 접종당일 복무처리방법을 안내하고 접종후 상황에 대해서 안내한다. 모든 단계는 안내의 대상이 되고 말그대로 안내의 무한 반복의 일상이다. 접종대상이 학생이어서 모든 경우의 수을 가지고 안내할 수 밖에 없다.


접종당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헬스도 건너띄고 샤워를 하고 접종센터로 출발했다. 김포는 개별병원에서 접종하지 않고 실내체육관에 예방접종센터를 구축하여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예방접종센터에 도착해 지하주자장에 주차후 입구표시를 따라 입장 1차 관문 체온 측정하고 1층 엘리베이터 앞에 나열되어 있는 의자에 앉아 기다리면 안내요원의 지시에 따라 6명씩 시간적 간격을 두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을 올라간다. 2층 안내데스크에서 예진표 작성확인 후 다시 체온을 측정하고 체육관에 입장한다. 접종을 위한 문진을 위해 또 의자에서 대기하다가 톨게이트처럼 생긴 곳을 통과하면서 예진을 거쳐 접종을 위해 또 의자에서 대기하다 앞의 사람이 나오면 들어가면 된다. 간호사가 최종적으로 접종문진표를 확인하고 안내에 따라 주사를 맞는다. 동그란 밴드를 붙여주고 작은 아이스팩을 건네주며 오늘은 샤워하지 말고 무거운 것도 들지 말라고 최대한 쉬라고 안내사항을 전달한다. 접종이 끝나면 전산데스크에 가서 나의 접종사실을 등록하고 접종확인서와 휴유증 안내서를 전달받는다. 2차까지 맞으면 2차접종을 확인해주는 배지를 준다고 한다. 전산등록까지 마치면 출구 앞에 테이블이 있는 의자에 10분동안 대기하다가 시간이 지난 후에야 출구를 나선다. 여기저기선 10분 타이머들이 요란하게 울린다.


접종을 마치고 난 소감은 완벽하지 않지만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역시 대한민국이다 싶기도 하고. 접종을 위해 소요된 시간은 30분정도였다. 예방접종을 맞으면서 경영학원론 수업에서 들었던 과학적 생산시스템인 테일러시스템이 떠올랐다. 30분 동안 나는 컨베이어벨트 위에 올려진 대상이 되고 단계단계 분업화되어 신속하게 대량생산시스템 하에서 백신접종이 완료되었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더니 작년부터 지금까지 새로운 경험들의 투성이다.


걱정했던 것처럼 아프거나 힘들지 않다. 괜한 걱정이었고 예민한 반응이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접종한 부위가 뻐근하고 약간 감각이 무뎌지는 느낌정도였다.


하지만 저녁이 되어가면서 접종부위는 단단해지고 목과 얼굴이 붉어지는 열이 나기 시작한다.


타이레놀을 먹고 누워있다.


이또한 무력하긴 매 한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친분이 있는 보건샘이 아플때까지 팁을 아낌없이 방출한다.


기다리지 말고 타이레놀을 먹고 안아프더라도 타이레놀을 먹고 나아지지 않으면 또 먹으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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