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을대하는직장IN의자세.

한국 아재의 진지한 일기 _ 시즌 1

by 인싸맨


어느 맑은 봄날,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이 말했다.


"월요일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달콤한 인생' 엔딩 내레이션 부분 인용)




..... 월요일이다.

달콤한 꿈도 어쩌지 못하는 공포의 월요일.


주말이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달콤한 꿈처럼 온데간데 없어졌다.

실종신고를 해야 하나..




주말 동안 풀어진 몸을 이끌고

만원 버스와 콩나물 전철을 타며 시작되는 월요일.



상사들도 마찬가지.


일요일 오후부터는 주간회의 모드로 들어간다.

불안함과 분주함 속에 시작되는,

그런 월요일이다.



나 한국 아재 역시 마찬가지였지.


쉽지 않은 시간이었음이 분명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이미 루틴은 단단하게 만들어져 있다.




평소보다 교통체증이 많은 날.

이미 7시에 도착해서

가벼운 오피스 재즈를 틀어놓고

회의 댄스를 춘다.



'변비는 없다'는 듯

출력물을 뽑아내는

복합기의 힘찬 방귀에 맞춰

스텝을 밟는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길 뿐.

하품하면 더 피곤하다.


뜨아 한잔이면 충분하다.

주말 피로를 날리고 몸의 신경을 자극한다.



월요일이라서 힘든 게 아니다.

일요일의 아쉬움이 만든 잔상이었을 뿐.



월요병 퇴치에 있어서

남들보다 먼저 하루를 시작하는 습관.

이 자신감,

우월감의 힘은 상당히 강력하다.


파티션부터 책상 구석구석까지.

내 팔이 곧 다이슨이다.


주간 스케줄을 정리하고,

머리가 맑은지라

막힌 품의서도 술술 다시 써진다.




훗.



이건 뭐 월요일 킬러네 후후.


할거 다 했는데도

주간회의가 1시간이나 남았잖아?


나 이거 참.

이봐 한. 국. 아. 재.


너무 월요일부터 피치를 올리지 말라고.

너만 생각하면 안 되잖아?



인생 혼자 사는 것처럼

쭉쭉 치고 나가면,

회의 5분 전 도착하는 팀장님은 어떻게 하라고.

캬캬캿!



하지만,

사회생활은 냉정한 법.


마음 약해지지 마라 한국 아재.


늘 그래 왔던 것처럼

나만의 루틴과 자신감으로!




주간회의,

장악해버린다.





















"야야! 회의 5분 전인데 김 과장 도대체 어디 갔어!?"

"연락이 안 됩니다! 핸드폰은 책상에 있습니다!"


"이런 WELkㄱㅅfㅂㅈㅇn2;3iof lklmasf kmㅡ!@ㅇㅔ라!이ㅖㅏ !@M D!P@ M죽일거D!ㅇ ㅑP@D N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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