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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싸맨 May 14. 2022

창업과 연애의 공통점

프랜차이즈 창업 에세이_06

나만 믿어.
평생 손에 물 안 묻힐게..


그로부터 5년 뒤..




그녀는 오늘도 주부습진 크림을 바르고 있다.




퇴직 후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을 결심한 A 씨(46).

창업 박람회를 찾아갔다가 큰 부스의 화려함에 이끌려 상담을 받게 되었다.



그날 이후, 하루에 한 번꼴로 전화와 메시지가 오는 영업사원 B 씨.

아무것도 모르는 A 씨를 위하여 점포도 알아봐 주고 같이 현장에 나가서 부동산과 상담도 해준다.


A 씨는 점차 그 정성에 감동받아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키우게 되고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또, 본인이 오픈시킨 대부분의 가맹점주님들이 오픈 1년도 안되어 새 차를 뽑았다는 B 씨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게 되었다.


그렇게 일 평균 100만 원의 매출이 기대된다는 공실 매장을 보며 결심을 하게 되고, 창업을 결심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가맹 계약과 점포 계약에 도장을 찍게 된다.





과장님, 잘 지내시죠?
언제 한번 저희 매장에도 들려주세요..

가맹 계약 이후 영업팀에서 운영팀으로 프로세스가 이관되면서부터 B 씨와 잘 연락이 닿지 않는다.


그 사이 가맹점은 오픈을 하였고 시간이 흘러 세 달이 지났다.

카카오톡 대화창의 B 씨의 메시지를 살펴본다.


계약을 축하드린다는 인사가 마지막이다.


여러 상담을 하시니 바쁘겠거니.. 하면서도 섭섭한 마음이 드는 A 씨의 손에는, 어제 마감 포스 빌지가 쥐어져 있다.


285,000원.



그렇게 B 씨는 손님이 없는 매장 홀 테이블에 앉아 사람도 지나가지 않는 밖을 멍하니 내다보고 있다.





연애시절에는 모든 것을 다 내어줄 것 같다가도 결혼을 하면 '내가 사랑했던 이 사람이 맞나'할 정도로 현타가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후회해 봤자 이미 결혼식은 치러졌고, 방에서는 아기가 울고 있다.



창업도 마찬가지.

'가맹 계약 전과 후가 많이 다르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가맹점주님들이 많이 있다.


가맹본사.

더 정확하게는 영업사원의 입장에서 보면 가맹 계약서 작성은 '실적'이 채워진 순간이다.

그 순간 이후에는 새로운 인연(?)을 통해 실적을 찾아야 하는 직장인의 삶이 쳇바퀴처럼 돌아간다.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는 만남과 헤어짐이지만, 그 속에 만약 허전함이나 불편함이 있다면 그것은 '약속'에서 비롯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출에 대한 약속.

지원에 대한 약속.

돈에 대한 약속.


다양한 상황 속의 약속이 정상적이고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괜찮다.


하지만 그 속에서 가맹 계약을 위해 공수표로 던져지거나, '정도에 어긋나는' 무리수가 약속된다면 그것은 후에 큰 파국을 맞이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차이지 않으려면 신중해야 한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면 더 철저하게 상대방을 검증하고 돌다리를 두들겨 봐야 한다.


연애는 아픈 감정과 시간에 대한 후회로 끝날 수 있지만 창업은 사이즈가 다르다.

내 이름으로 된 사업자와 매장이 있다.


이곳에 쏟아부은 퇴직금과 대출금은 후회한다고 절대 다시 입금되지 않는다.



콩깍지가 씌워지면 무엇이든 다 좋기 마련이다.


어느 상권에서든, 어느 입지에서든 다 잘 될 것 같고 월 1,000만 원 이상의 수익으로 무엇을 할지만 생각하게 된다.


최선을 다한 연애가 나중에 이별 후유증이 덜한 것처럼, 창업 상담 또한 가맹본사나 영업사원의 입장에서 끌려가지 말고 우리의 기준에서 판단하고 리드해야 한다.



이것만은 절대 잊지 말자.

콩깍지가 씌워진 상태에서는 절대 결혼을, 가맹 계약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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