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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싸맨 Feb 10. 2020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식당 사장님에게 전하는 편지

고민과 원망과 우울함으로 힘들어하는 자영업자를 위한 3가지 당부

안녕하세요 브런치 작가, 김 현 입니다.

오늘은 자영업을 운영하고 계신 소상공인 사장님들을 생각하며 몇 자 적어 올리고자 합니다.



코로나19때문에 많이 많이 힘드시죠.

인터넷 뉴스나 언론에서 나오는 것보다 현장에서의 체감은 쉽게 예상할 수도 없지만 그야말로 울고 싶은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매장과 집의 사이클에서만 생활하시다 보니 다른 곳은 어떤지 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이야기 들어보면 전체적으로 보면 오피스 상권의 점심식사와 같이 소비자의 매일 일상 습관 속에 들어가 있는 매장들은 그래도 방어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큰 규모의 대형 식당, 특수 몰 내에 입점한 매장, 또 확진자 거주지역이나 이동 동선에 위치했다고 알려진 지역에서의 매장의 체감되는 객수 감소는 상당히 버거운 상황인 것 같아요.


졸업식, 입학식, 단체 강의 등 수많은 단체 행사 또한 거의 예외 없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단체 행사로 매출을 발생시키는 대형 뷔페나 매장들은 정말 뭐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매장을 휴무로 돌리자니 직원 인건비나 높은 임차료도 부담일 것입니다.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시기입니다.


물론, 이 시기 배달을 중심으로 하는 매장들은 상대적인 매출 호조세를 보이기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라이더나 오퍼레이션, 최소한적 경쟁의 지속됨으로 인해 매출 발생 한계치라는 것이 존재하고, 투입되는 노력은 매출과 비례하기 때문에 무조건 좋은 상황이라고만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강력하고 국가적인 변수가 생기면 소비자의 심리나 생활의 패턴을 크게 뒤흔들기 때문에 정말 안타깝지만 전반적 소비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파격적으로 비상 대응 종료기간까지 파격적으로 임대료가 면제된다던지, 배달수수료가 제로로 변경된다던지, 고객분들이 알아서 더 매장을 응원 방문해주는 상황은 당장 일어나지 않을 꿈같은 이야기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를 이겨내야 할 힘을 특히나 짧은 간격으로 계속 충전하는 노력이 필요하실 것 같습니다.

방전되면 또 충전하고 방전되면 또 충전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어려움을 겪고 계신 자영업 소상공인 사장님들과 가족분들께 세 가지로 조금 더 구체적인 힘을 드리고자 합니다.



하나는 ‘현명한 긴축 운영’입니다.


평소에 바삐 영업하시느라 제대로 손익 계산 한번 하기 어려우셨을 텐데요.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생기셨다면 고민보다는 그 시간에 한 번이라도 내가 더 줄일 수 있는 요소를 메모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매출도 매출이지만 최대한 수익률을 케어하면서 방어의 마지노선을 단단하게 가져가야 할 시기입니다. 고정비 아닌 변동비 중에서 일시적으로 중단하거나, 대량 발주를 소량 발주로 나누거나 하는 개선 요소가 어디든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시간을 최대한 전략적으로 써보는 노력을 '실행'해보세요. 조금은 어색하시더라도요.



두 번째는 '우리 매장 환경 정비'입니다.


매장이 익숙해질수록 그 공간 안에서 청소 조차도 엄청난 도전의식이 필요하게 된다는 것에 공감을 하시죠.

물론 큰 규모의 매장과 회사의 직영점 같은 경우 일간, 주간 스케줄에 따라 매장 청결관리를 잘하는 매장도 있지만 최소한의 인원으로 빡빡하게 운영하는 소형 매장은 생각보다 손길이 안 닿는, 손길이 닿아야 하는 매장 내의 공간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고 해서 영업은 손 놓고 하루 종일 환경 정비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점심 이후 브레이크 타임을 2시간 쉬셨다면 1시간으로 줄이시고 요일별로 구역을 정해서 평소보다 더 많이 매장을 다듬는데 할애하여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이 되었던 손님에게는 그 느낌과 환경이 전달된다는 생각으로 말이지요.

또 그렇게 환경 개선에 집중하는 그 과정에서 번뇌도 떨치고, 직원분들도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공기 좋은 날에는 매장 환기도 잘 시켜 주세요.

그리고 이럴 때일수록 건조한 매장 분위기보다는 음악이라도 어울리게 나와주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편안하게 식사를 하실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셀프 동기부여입니다.


현장에서 이 어려움을 매일매일 맞닥뜨리시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이실까요.

어찌 이러한 시련이 다가왔는지 얼마나 원망도 하고 또 직원분들 몰래 힘들어하시고 계실까요.


그래도 하지만 지금은 조금이라도 스스로 계속 주문을 외우셔야 합니다.


언젠가는 이 상황이 종료될 것이라는 믿음.

나는 쓰러지지 않는다라는 다짐.

힘든 지금은 언젠간 지나간다는 생각.

분명 훗날 내게 어떤 식으로라도 기회가 될 것이다라는 희망.


가만히 있으면 힘만 빠지고 별의별 생각 다 드는 때입니다.

이렇게라도 동기부여를 계속하시면서 나쁜 생각을 계속 털어내셔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평소보다 더 많이 유산소 운동도 챙기시고 햇빛도 많이 보세요.

결국은 사장님 스스로 의지를 챙기셔야 합니다.


그렇게 지금은 '버티는 근육'에 최대한의 힘을 주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어렵습니다. 힘듭니다.

슬픕니다. 좌절감이 듭니다.


그래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다리에 힘 꽉 주시고 어깨 펴시기 바랍니다.



힘들 때 웃는 자가 일류라고 하였습니다.

그 에너지가 손님에게도, 직원분들에게도 기운을 나누어 줄 것입니다.


우리 자영업자, 소상공인 사장님들 모두 힘내시기를 저도 한결같이 늘 응원드리겠습니다.


아직 2020년 새해 목표를 적은 글씨가 굳지도 않은 시기입니다.

지금 포기하기에는 이릅니다.


힘내세요 사장님.



2020. 02. 10

브런치 작가, 김 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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