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싸맨 Nov 28. 2020

'마음 방역 2단계'로 우울함과 거리두기

올해 연말 12월을 잘 버티게 할 '이 것'



반복. 지침. 걱정. 그리고 우울.


사실상의 3차 유행.


나와는 상관없겠거니 하는 마음.

마스크로 대표되는 '방어적 삶'을 살아옴에 대한 답답함을 풀고 싶은 마음.

연말이 다가오며 이러한 마음이 행동으로 옮겨지면서 결국 다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영업시간 관계없이 손님을 테이블에 앉게 하면 안 되는 카페 사장님.

한창 손님 더 받을 저녁 7시가 넘으면 9시 마감을 안내해야 하는 식당 종업원분들.

가뜩이나 1차에서 끝내는 문화로 힘든 상황에서 9시에 영업을 종료해야 하는 노래방 사장님.


12월 초에는 최대 600명 이상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경고와 찬 바람에 몸은 더욱 움츠러듭니다.


시간이 되면 으레 일일 확진자 수를 검색하고,

작년 이맘때 송년회를 잡는 것보다 빠르게 약속을 취소하며 아쉬움을 삼킵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1년 가까이 방역과 거리두기 속에 우리 스스로를 보호해왔습니다.


위에서 예로 들은 것처럼 경제적이고 표면적인 힘듦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이 더욱 어려운 것은 그게 다가 아닙니다.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은 답답함,

그리고 롤러코스터와 같은 방어 기준의 변경과 반복 속에서 오는 피로감.


그 속에 있는 우리의, 여러분의 마음이 지쳤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2020. 11. 28일 기준의 코로나 보드.




상대는 219개국에서 145만 명을 사망시킨
역대급 강적입니다.


지구를 침략한 외계 군단이 무자비한 공격을 가하지는 않아도,

에베레스트 산만한 쓰나미가 닥쳐오고 땅이 갈라지지 않아도,

지금 우리가 안간힘을 다해 상대하는 이 적은

소위 '끝판왕'급의 존재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충분히 우리가 마스크로 단단히 무장하며 모든 연말 약속을 취소해도 될 만한 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힘들더라도 우리의 방어에 대한 피로감은 아무것도 아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럴만한 위험이 있는 존재를 힘을 합쳐 막아내고 있구나.'

'쉽게 우리가 눈치 보며 피해 다닐 존재였다면 145만 명이 사망하지는 않았을 거야.'



이렇게 여러분 각각이 올해 겪은 노력에 대한 심리적 보상을 해주고 격려를 해줘야 합니다.





큰 당위성 하나가 수많은 작은 어려움을
극복하게 합니다.


이렇게 다시금 우리가 처한 상황과 상대하고 있는 존재를 자각하게 되면,

연말 모임이 취소됨에 따른 아쉬움이나

늦은 시간에 편하게 술 한잔 하지 못하고 운동하지 못하는 안타까움들에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 연말은 수 없이 다시 돌아옵니다.

약속은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충분히 잡을 수 있습니다.

일단 자영업자 사장님의 마음을 보호하고 견뎌내셔야 물 들어오는 타이밍에 노를 힘차게 저을 힘을 축적시키실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의 어려운 번뇌와 힘듦을 이겨낼 핵심은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 19를 인정하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12월이 될 것입니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도 마스크를 쓰고 오시거나, 아니면 올해는 택배를 이용하실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여러분들이 그만큼 차분하게 올해를 돌아보고 2021년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 또한 많아질 것입니다.


처한 상황 자체에 굴복하지 마시고 극복하세요.

어려움이 여러분을 짓이겨도, 이겨내세요.



지금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입니다.

반대로 그만큼 작은 것 하나에 크게 힘을 얻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낯간지러울 정도로 쳐다보지도 않았던 자기 계발과 동기부여 메시지들을 찾아보세요.

사건 사고와 힘 빠지는 소식들에 스크롤을 내리지 마시고 긍정적 키워드와 메시지들에 여러분을 자꾸 노출시키세요.



지금은 그래야 합니다.

그렇게 여러분들이 '각자의 스타일대로' 마음 방역 활동에 성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잘 버텨오셨습니다.

잘 해오셨습니다.

지금이라 해서 다르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12월도 걱정한 것보다 수월하게 잘 흘러갈 것입니다.




그러니 모두 힘내세요.

작가의 이전글 프랜차이즈 박람회에 가기 전에 꼭 읽고 가야 하는 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