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집콕 생활을 위한 비밀 노트.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
집밥 시대가 이렇게 도래하게 될 줄 Q사는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일까?
코로나 확산과 거리두기 강화로 어느 때 보다도 더욱 그 역할이 중요해진 '집'.
밖에 나가기 춥고, 번거로울뿐더러 지침 준수를 위해서 집에만 있어야 한다?
이제는 중요해진 만큼 그 '퀄리티'를 고민해볼 때가 되었다.
지금까지 집에서 하던 습관이 있는데 뭘 굳이..
그냥 집에서 배달음식 시켜먹고 술 사 와서 랜선 회식하다 보면 시간이 가겠..
아이들 유튜브 조금 더 보여주는 것뿐인데 뭘..
이런 생각으로 집에 있는 시간 자체만 늘리고 있는가?
이왕 어차피 집에 있는 거 시간도 더 빨리 가고, 생산적으로 보낼 수 있는!
필자가 실제 도입 중인 몇 가지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인디펜던트 워커가 되겠어!"
라는 우렁찬 외침만 가지고 올해 1월 작은 창업을 한 이후, 필자는 아이들을 등원(등교)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이동식 테이블을 구매한 원래의 이유는 새벽에 아빠가 방을 나가면 자꾸 깨는 아이들을 위해 침대 옆에 두고 활용할 목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소파에 두고 커피와 독서를 할 수 있는 테이블로도 쓰고, 가끔 화분을 올려놓기도 한다.
거리두기 강화로 카페에서 급한 노트북 업무를 못하게 되면서 아예 업무용 차에 싣고 다니기도 한다.
금액 대비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아이템이다.
어린 자녀들을 둔 엄마 아빠의 공통적인 고민을 타파하는 아이템.
단,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의외로 초반에만 체육시설로 활용되다가 며칠 뒤에 인테리어가 되어버릴 수 있다는 것에 유의하여야 한다.
요즘은 날씨도 추워서 가뜩이나 놀이터에 나가기도 어렵다 보니,
이러한 아이템은 잘만 활용하면 아이들의 짜증지수를 감소시켜주며 우리 가족 웰 라이프 육아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아, 요즘에는 며칠 동안 소액을 내고 빌릴 수 있는 에어바운스 대여도 많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한다.
(무지막지한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충분히 공간을 살펴보고, 각오(?)한 뒤에 대여를 결정하기 바란다.)
프로업무러에게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 듀얼 모니터.
집 근처 10분 거리에 있는 사무실에 하나,
지자체 창업지원센터를 통해 입주해 있는 책상에도 하나,
하지만 집에만 없다 보니 집에서는 밀도 있는 업무를 하기 쉽지 않았다.
거리두기 강화와 함께 일렉 OO마트에서 저렴하게 구입해서 유용하게 쓰고 있는 듀얼 모니터.
자택 근무도 일상화되고, 일하는 공간보다 방법과 결과가 중요해질 시대인 만큼 집의 일정 공간을 내 루틴에 최적화된 1인 오피스로 꾸며보시길.
은근히 사후 만족도가 높다.
아이들 역시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유튜브 시청과 게임 시간이 비약적으로 늘고 있음에 고민스러운 부모님들이 많을 것이다.
필자 역시 여덟 살과 다섯 살 두 아이의 아빠인데, 같은 고민에서 허우적대고 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이래나 저래나 시간은 가는데 이왕 나도 재밌게 할 수 있는 놀이를 찾자!
그래서 인터넷에서 주문한 윷놀이.
단, 구매 팁을 드리면 문방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보다는 조금 더 투자하더라도 (그래도 1만 원대) 좋은 재질의 윷놀이를 사길 바란다.
윷을 잡을 때마다 그립감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빽도'도 인쇄되어 있음. 따로 라이터로 안 지져도 됨.ㅋ)
지루함의 수치가 한도를 넘어섰는가?
그렇다면 실내 난방용 텐트를 펼쳐보도록 하자.
필자는 저 난방용 텐트를 둘째가 어릴 때 겨울을 보내기 위해 사용했었는데 이번에 창고에서 오랜만에 꺼내보았다.
결과는 '열광'.
캠핑을 자주 가지 못하거나 집 안에서의 새로움이 필요할 때, 도전할만한 아이템이다.
(저 때는 일부로라도 육개장 컵라면 한번 끓여먹어줘야 한다)
더 나은 집콕 라이프를 위해 작은 변화 시도하기.
언제인가부터 하루를 마치고 잠들기 전에 습관처럼 생긴 의식(?)이 있다.
인터넷에서 강아지와 냥이 사진들을 보는 일이다.
바쁘고 힘든 사회와 별개로 이 아이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주인을 보며 짓는 미소를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의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을 받는다.
(직접 키우는 것은 내무부장관님으로부터 2차례 반려를 받았기 때문에 최소 5년간은 기안 재상신 포기했다.)
참 다이내믹하고 어려움 가득했던 한 해가 결국은 이렇게 저물어간다.
이제 열흘 뒤면 캘린더는 바뀌겠지만, 아마도 지금의 거리두기나 집에서의 시간의 변화는 크게 없을 것 같다.
그런 만큼 여러분들이 제일 편하다고 느끼는 '그곳'에서 여러분을 위한 무언가를 채울 수 있는 시도를 해보자.
어차피 집콕러를 피할 수 없다면,
끌려다니는 것보다 이끄는 것이 덜 후회롭기 때문이다.
여러분 모두의 남은 연말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 프로 집콕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