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음을 먹기까지
최근에 공간의 필요성에 대해서 더 느끼고 있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을 더 많이 했다. 지금 하던 거나 잘하다가 시간이 많이 지나서 가능할거라 생각하고 내려놓고 있었다. 그런데 매일 불규칙한 생활에 나태해지기도 하고 무료해지기도 하고,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도 약한 것 같고... 점점 안녕우리가족이라는 브랜드가 약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분명 이 일에서 하고 싶은 것들이 있었는데, 맡은 상담도 최선을 다해서 해나가고 있었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
오래전부터 책방을 창업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이 있었는데, 책을 판매하는 일을 하고 싶다기보다는 궁극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사람을 만나서, 마음에 힘을 주고 변화를 만들어 내는 일인데 이 일에 책과 협력하고 싶은 것이다. 동네 작은 책방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와 호감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 물론 책을 읽는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하나, 책만큼 인류 역사에서 오래도록 살아남은 것이 없다. 만만하고 인내심있게 우리 옆에서 늘 함께하는 존재가 책이니까, 책방 겸 심리상담소를 하고 싶었다.
이 사업이 수완이 있을 것인가, 과연 될까? 될까? 이런 계산을 머리속으로 하다보면, 부정적인 예견만 늘어놔진다. 그렇게 따지면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된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보기로 한다. 이미 충분히 꿈을 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