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나요?
부모님을 더 사랑하고 싶은데 왜 안될까? 어제 가족끼리 공연을 보고 왔다. 1인당 99,000원짜리 좌석을 끊고 공연을 보기는 나도, 우리 가족사에 처음 있는 일이지만, 생각해 보니 우리 부모님도 한 번도 못 오셨을 것 같은데 생각하니까 마음이 좀 서글퍼졌다. 형편의 문제일까, 관계의 문제일까?
내 나이가 서른 중반이 넘어가는데, 왜 아직도 부모님 하고 이렇다 할 문화생활도, 여행도 다니지 못했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서글펐던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부모님 모시고 온 걸 보니 뭔가 비교의식이 들었나 보다. 남편에게 다음엔 부모님이랑 같이 오자, 모시고 와야겠다고 이야기했지만 그럼에도 마음이 개운치가 않았다.
생각해 보니 결혼하고 어린 자녀들을 키우면서,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여유가 없는 시간을 살아온 것 같다. 나는 이런 저런 역할을 부여받고 감당하며 살아가는 동안, 부모님에 대해서는 항상 '어린애' 그 상태 그대로였다. 부모님에 대해서는 미움과 원망, 죄책감, 연민 등 얼룩진 감정들을 가지고 있었고, 불편한 감정들이 사라지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지난 건 가슴속에 묻어두고 사는데 나는 그게 잘 안 됐다. 그런 내가 예민하고 유난인 것처럼 느껴졌다. 뭐가 그렇게 문제라고... 엄마, 아빠를 생각하니 그분들은 딱히 나한테 잘못한 것도 없는데, 계속 나한테 혼나거나 미안해한다. 언제까지 이 불편한 관계를 계속해야 할까. 죄책감으로 결국 이어지고 만다. 용서의 문제도 아니고, 멀어진 관계를 어떻게 다시 이어붙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 마음은 어떻게 될까? 부모님 건강하실 때, 살아계실 때 더 좋은 시간 많이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왜 만나면 불편한걸까. 어떻게 풀 수 있을까. 언제까지 이 도돌이표를 벗어날 수 있을까? 받은 사랑만 기억하고, 되돌려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 마음은 어디로 흘러가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