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사랑으로 가는 길
내 시선은 가끔 미래로 가 있다. 조급하고, 더 잘하고 싶다. 뭘 그렇게 잘하고 싶은걸까? 멋진 사람이고 싶다. 지금 부족한 것들이 눈에 밟힌다. 자꾸만 위축된다.
성장하고 있다. 분명히, 매일 치열하게 내 자리를 지키면서 나의 존재가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 미친듯이 해대던 때가 있었다. 다 불안해서 그런거였다. 지금은 알아차리고 조절한다. 내 몸과, 내 생각과, 내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는 순간이 많아질 수록, 현재의 삶을 음미하고 누리게 된다. 감사할 수 있게 된다. 불안 때문에, 후회 때문에 현재를 잡아먹히지 않아도 된다.
다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은 여기까지여도 괜찮다. 나는 계속 노력하고 있다. 나는 매순간에 충실하고 정직하려고 한다. 게으른 건 안된다. 멈추는 건 안된다. 그렇지만, 천천히 자라가고 있는 건 괜찮다. 그런 말로 나를 다독인다. 나는 나 자신에게 떳떳하다. 아쉬운 면도 있지만, 그런 나도 사랑스럽게 볼 수 있다.
엄마들의 자기 사랑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자기 사랑이라는 개념은 참 추상적인데, 삶에서 여러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면, 자녀에게 비위맞추면서 자기를 희생하는 엄마, 부부 사이에서 불만족하는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 엄마, 또는 자녀와 배우자에게 자신의 조절되지 않는 감정을 폭발하는 엄마,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까 늘 의식하는 엄마, 자녀의 삶에 과도한 책임을 지는 엄마, 늘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노력해도 만족하지 못하는 엄마. 이런 엄마들이 자기 사랑이 필요한 엄마들이다.
자기 사랑이 왜 안될까? 수치심 때문이다. 자기 존재에 대한 부적절함을 가지고 있는 경우, 자신의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서 여러가지로 노력하며 산다. 열등감이 없는 사람은 없다. 열등감을 인정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건강한 방법도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열등감을 인정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들킬까봐 전전긍긍하면서, 과잉 보상을 한다. 자녀를 통해 과시하고 싶은 마음, 돈, 인기, 명예, 직업, 연봉 등 자신의 부적절함을 감추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결국은 이 모든 것은 한계가 있다. 헛되다. 금방 사라질 신기루와 같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좌절하게 된다. 자기 사랑은 어떤가? 자기 존재로부터 흘러오는 힘, 에너지, 생명력과 닿아서 살아가는 삶은 다르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지으신 소중한 나라는 존재를, 죄인되었을 때에도 사랑해주셨다는 그 사실이, 나의 자존감의 근거가 된다. 나는 이 세상에 나 하나뿐이며, 나는 나다. 누구와 비교할 수 없다.
자기 사랑으로 가는 길에는 좌절도, 실망도 다 불가피하다. 거기에서부터 싹트는 게 자기 사랑이다. 그래서, 지금 고통스럽고 아프다면, 이제 곧 피워낼 때인지도 모른다. 몸살을 앓고 나면 소중한 것을 얻는다. 나는 지금 상담을 하고, 강의를 하면서 지내고 있다. 그야말로 내가 꿈꾸던 삶이다. 어떻게 이런 삶으로 옮겨와져있는지, 몇년 전을 생각하면 그저 놀랍고, 감사한 일이다. 내가 원하던 삶, 생명력, 창조성을 발휘하며 사는 나 자신이 기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