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익 Jun 15. 2023

용기를 내며 삽니다.

나댈까 나대지 말까



집단원 모집하는 글을 올렸다.

과연, 반응이 올까.

기다리기만 하기엔 초조하다.

초조해서 써보는 글



요즘 갖은 용기를 내며 삽니다. 이번주 월요일에는 처음으로 릴스를 찍어서 올렸습니다. 남편에게 항공샷 거치대를 사달라고 했어요. 뭐든 촬영해서 릴스를 만들려는 생각으로, 그리고 주말 내내 릴스를 해야 하는 이유, 릴스 만드는 방법을 유튜브로 찾아보았어요. 아이들이 월요일 아침에 등교하자마자, 이때다 싶어 영상을 찍었는데 그걸 편집해서 올리니까 2시간이 걸려요. 처음이라 그런 거겠죠? 기능을 익히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겨우 올리고 나니 불안함이 확 엄습해 왔어요. 무려 제가 얼굴을 들이밀며 말하는 영상이었어요. 와, 정말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날이 오네요.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것이 아녀요. 언제고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방식입니다. 저는 말하는 걸 좋아하고, 또 좋아해요. 어릴 때부터 가르치는데 소질이 있고, 전달력이 있다는 소리를 종종 들었습니다. 그런데 또 앞에 나가서 주목받는 거는 부담스러워하고. 어쨌든 이런 말발을 발휘하고 살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대학원 다닐 때 오랜만에 알았죠. ‘아 내가 아는 거, 전달하는 거 진심이구나.’ 그래서 유튜브를 하고 싶기도 했는데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어쨌든 저만의 채널, 브랜드를 가지고 말을 할 때 꽤나 들어볼 만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인스타그램이 그런 통로가 되었고요.


릴스를 처음 올렸을 때, ‘와, 내가 했다!’라는 것에 뿌듯했고, 이어서 오후에 브런치 작가 승인이 났을 때는 제 자신이 대견해서 미칠 것 같았습니다. 3번 만에 붙었으니까요, 브런치 글을 읽어보지도 않고 무작정 들이밀었을 때는 떨어져도 그러려니 했거든요? 그런데 나름 신경 써서 올렸는데도 떨어졌을 때는 자신감이 하락하더라고요. 재미가 없었나, 너무 진지해서 떨어졌나, 흔해빠진 거였나. 생각해 보니까 제가 좀 힘을 줬던 것 같아요. 메이크업을 마스카라까지 한 다음에, 민낯이라고 우기는 느낌이요. 그러고 나서 다시 도전했을 때는 진짜 쌩얼을 공개하자는 마음으로 썼던 것 같습니다.


브런치에 입성한 지 오늘 4일째예요, 어제 제가 올린 글 중에 하나가 조회수 4000이 넘었어요. 오늘 브런치 메인에 소개가 되어서 놀랐어요. 새로고침하니까 바로 없어지긴 했지만요. 그래서 사람들이 내 글을 읽을 수가 있었나 신기했습니다. 릴스 올린 지 2일이 지나니까, 지우고 싶기도 했어요. 그리고 브런치에 글 쓰고 있는데 닉네임을 바꾸고 싶어 미치겠어요. 안녕 우리 가족 말고 심플하게 유익이라고 할까. 음, 너무 많이 드러나서 조금 숨고 싶나 싶기도 해요. 역시 또 나대고 나면 불편해져요.


오늘은 카드뉴스를 만들었는데, 만들고 나니까 제가 불특정 다수의 독자들에게 화가 난 듯한 말투더라고요. 상냥하고 다정한 말씨를 좋아하는 제가 화가 나는 포인 트였나 봐요. 엄마들이 본인의 불안을 아이에게 투사하는 거 말이에요. 쓰고 보니, 지적하는 것 같고 읽는 사람 기분 나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말투를 수정해야 하나 싶기도 했는데, 저의 성장메이트가 그러더군요. ‘왜 고쳐, 화가 나니까 더 전달력 있고 좋은데.’ 그런가 싶고 하고, 음. 제가 이렇습니다. 매 순간 용기를 내야 해요.


’ 나댈까? 나대지말자.‘


이러면서 은근히 할 거 다 하고 있는 중입니다.

용기를 내면서 살아요.

지금도 집단원 모집글을 올렸는데, 또 파리만 날리는 신세가 될까 불안이 올라와요. 만약에 개강이 되지 않아서 폐강되면, 조용히 숨어있다가 나올까요 아님

폐강된 소감(?)도 올리면서 등장해야 할까요. 이런 것도 고민해요. 아무리 그래도 리얼 민낯보다는 쌩얼 같은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익혀야 하는 거겠죠?



제발 한 타임이라도 모집인원 충원이 돼서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주사위는 던져졌으니까 이제는 남은 날동안 멤버를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어요. 개인적으로 초대장을 보내도 좋겠고, 제가 어떤 사람인지 더 잘 보일 수 있는 글을 써야겠고 음, 집단원 후기도 잘 보일 수 있게 게시하고요. 건투를 빌어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모집이 쉽지가 않네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