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벽은 높다.
집단 모집하는 글을 올리고 열흘이 지났다. 모임 시작 예정일보다 2주 이상 넉넉하게 모집 공지를 했고, 그 안에는 어떻게든 모으리라 생각했던 건데 6명을 원했지만, 지금 3명이 채워진 상태이고 3명은 빈자리이다. 이번주 안에 3명을 더 채우고 싶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고 모임은 진행한다. 나를 믿고 와주신 3명에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
모집 기간이 길다고 좋은 게 아닌 것 같다. 신청한 분들도 신청하고 나서 2주 뒤에 모임을 하니, 신청할 당시의 마음과 모임을 시작할 때의 마음이 여러 번 바뀔 것 같다. 그렇다고 너무 급하게 모집하면 안 될 것 같고. 그 2주의 시간을 어떻게 채우면 좋을까?
모임운영 경력이 많지 않은 내가 인스타그램으로 보여준 건 꼴랑 1기 모임을 했던 건데, 사람들에게 충분한 레퍼런스는 아닐 수 있겠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유료로 운영해도 괜찮겠다고 조언해 주었지만. 그래 2기는 그냥 무료로 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무료모임이 참여자에게도 꼭 좋은 건 아닌데. 나도 계속 재능기부만 하고 싶진 않은데. 이런 마음으로 어렵게 정한 금액인데, 어렵다. 12만 원으로 공지를 했으니, 그에 맞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을 했다. 번복하는 게 싫어서.
그건 꼭 브랜딩이 아직 약하다는 말과 같다. 당연하지, 약하지. 오프라인 가게로 치면, 이제 요리사 자격을 갖춘 내가 신메뉴 개발하는데 가게로 손님을 불러오기에 마케팅이 너무 약했단 말이다. < 안녕 우리 가족 = 집단, 모임, 온라인 상담 > 이런 키워드가 따라붙으려면 3년은 걸리려나? 이건 시간이 꼭 걸리는 일. 이제부터 내가 집중해야 할 일.
사람은 좋은데 전문성이 부족해. '전문성보다 중요한 건 스토리라 했다.' 그렇다고 하면 나는 정말 좋은 호스트인데. 집단원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데. '오늘 배워서 내일 가르치라 했다.' 난 그러면 정말 괜찮은 학습자이고, 연구자인데. 배움이 생생하고, 적용하고 살아내는데 인이 박혔는데. '그만 소비하고 생산하라고 했다.' 많이 읽고, 배웠고, 살고, 나눴고, 그래서 이제 열매 맺는 일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그래서 용기내고 애쓴다. 시기상조였을지라도, 시행착오를 겪어나가는 것에 대해서 더 대담해지자. 나를 수용해 주자. 세상과 연결되고 싶은 나를, 내가 살아난 이야기로 사람들을 돕고 싶은 나를 격려해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