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함이 실행이 되지 않으면, 그것도 의심스러워진다.
원하는 것( W ) - 조화로움
주제를 “인생”으로 놓고, 내 인생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12가지 그림 중에 하나를 골랐다. 내가 고른 그림은 다섯 손가락에 각기 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놓여있는 그림이었다. 나 같기도 하고,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 같기도 해서 골랐다. 내가 원하는 것은 다양한 나의 재능들이 발휘되고, 어우러져서 남김없이 다 쓰는 것이다. 또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과 협력하여 각자의 모습으로 한 뜻을 위해 나아가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다. 내가 원한다고 고른 이 그림 카드 뒤에는 라이프 사인이 있는데, 뒤집으면 “조화로움”이라고 쓰여있다.
조화로움이라는 단어를 맞닿뜨렸을 때, ‘왁, 이거 커뮤니티잖아.’ 소름 돋았다. 요즘 나의 관심사, 커뮤니티 비즈니스! 그래서 진심언니 와디즈 펀딩도 했는데, 비용이 후 달려서 고민 살짝 하다가 전자책만 9만 원 결제했다.
나의 장애물 ( A ) - 불확실함
나의 원함- 조화로움(커뮤니티)에 가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은 무엇인가? 이번에는 12장의 카드를 고르는데 글자가 보이도록 놓고 고른다. 걱정? 아닌 것 같고, 회피? 아닌 것 같고, 뭘까. ‘불확실함’ 카드를 골랐다. 불확실하기 때문에 고민한다. 장소를 만들고 싶다.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고 싶은 원함이 있는데, 자꾸 현실적인 것에 부딪힌다. 언젠가 될 것으로 꿈으로 간직하고 있는데 이걸로 만족이 안된다. 그래서 책을 겁나게 찾아 읽는다. 이 글씨 카드를 뒤집으면 라이프 사인으로 그림이 나온다. 근데 이 그림 뒤집자마자 또 한 번 놀란다. 헥!!! 징검다리를 건널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이 있었다. 지금 딱 나는구나.
뭐가 불확실할까? 과연 공간을 오픈하면 찾아올까? 월세는 낼 수 있을까? 사람들이 찾는 공간이 될까? 나 혼자 공간을 운영할 수 있을까? 누군가랑 같이 한다면 그건 누가 될까? 공간의 위치는 어디가 좋을까? 책방, 카페 어떤 형태가 될까? 어쨌든 상담센터의 형태로는 아닌 것 같다. 내담자와 개인상담 10회를 한다? 쉽지 않다. 내담자(고객)를 모집하는데 혈안이 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상담센터보다 더 일상적이고, 교육적이고, 치유적인 형태의 어떤 모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벌써 몇 년째하고 있다. 이미 그런 모델들이 많이 있다. 눈여겨보고 있는 책방들이 있다. 온라인으로 안녕 우리 가족을 만들고 연결되는 기회들을 통해서 전문성을 쌓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뭔지 자격증의 여부와 상관없이, 나라는 사람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해져야 한다.
반전행동( N ) - 듣기
나의 장애물(불확실함)을 넘기 위한 반전행동을 고른다. 12장의 카드인데, 원함( W )과 마찬가지로 그림을 놓고 고른다. 사실 그림을 놓고 고르는 거 어렵다. 굳이 고르라면, 단어를 고르고, 뒤집어서 그림이 나오는 게 더 쉽다. 그림을 보다가 두 가지 사이에서 고민했다. 하나는 연필이 있는 카드였고, 하나는 키가 작은 펭귄의 말을 듣기 위해 몸을 낮춘 타조가 있는 그림이었다. 후자를 선택했다. 뒤집었다. 어떤 라이프사인이 있을까? 헉. …? ‘듣다.’였다.
소름 돋았다.
듣다. 듣다. 내가 요즘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있는 이유, 때로는 다 소화되지 않는데도 궁금함, 호기심, 열정으로 쉴 새 없이 책을 읽어 지치고 체할 것 같은 때가 있다. 궁금해서 미치겠다. 책을 읽는 이유는 듣기 위함이다. 저자가 말하는 것은 저자의 삶이다. 듣기 위해서 읽는 것이다. 지금 내 상황에서 알고 싶은 것은 안녕 우리 가족이 가족을 돕기 위해서 어떤 형태로 서비스를 만들고, 대중과 소통하고, 좋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지, 콘텐츠 사업가로서의 삶, 상담사로서의 삶, 책을 쓰는 작가로서의 삶,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열려있는데 그중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나에 맞는 방법을 찾고 싶은 것이다. 듣고 싶다. 지금은 책이든, 사람이든 만나서 듣는 게 필요하다는 이 반전행동을 나는 이미 하고 있었다.
명대사 ( T ) - 만끽
삶의 마지막에 내가 아이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카드 12장에는 ’ 글‘이 쓰여있다. 글을 보기 전에 그냥 상상해 봤다. 혼자 생각하다가, 말하는데 눈물이 났다. 엉.. ’ 즐거웠다. 나 즐겁게 살았어. 그러니까 너희들도 너희 생 즐겁게 살아.’ 이렇게 말하고 싶다고. 그러고 나서 카드를 보니까 ‘만끽’이라는 단어가 있었다. Enjoy fully! 만끽.
나는 조화로운 커뮤니티를 원하고, 그걸 방해하는 게 불확실함이고 그래서 듣는 게 필요하고, 마지막에는 ‘즐거웠다.’ 만끽했다, 하는 삶. 불확실함을 넘어서기 위한 반전 행동들을 해야겠다. - 책 읽고, 나누고, 듣고, 쓰고! 그걸 놀이처럼 즐겁게 하는 삶!
시간이 흘러서, 다시금 이때의 글을 보아도 나는 여전히 같은 부분에서 고민하고 있네. 나의 정체성을 어떻게 가질 것인가? 상담만 사는 상담사는 되기 싫고, 그것보다 더 다양하고, 창의적으로 다채롭게 살고 싶고 재미있게 놀고 싶기도 하다. 시간이 지나도, 뚜렷히 보여지는 게 없으니까 좌절하는 마음도 스물스물 올란온다.
상담심리사로 자리 잡는 것도 초반 몇년은 돈 못벌고, 돈 들고, 써주는데 없고 자원봉사만 하면서 힘들다는데, 그럼 그냥 책방을 내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지금 여러가지 생각때문에 너무너무 복잡하다. 내가 원한다고 하는 건 뜬구름 같고, 지금은 경험과 경력이 필요한건지.. 취업할 생각으로 굳어져가는게 잘 가고 있는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