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안부를 물어요. 그 속의 당신은 안녕하신가요.

2023. 02 안녕우리가족의 시작 (3년차)

by 단단


(2023.8에 쓴 글)

안녕우리가족 SNS 계정을 본격적으로 운영한 지 약 6개월이 지났다. 지난 6개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방향도 조금 더 구체화되고 내가 해야 하는 일, 좋아하는 일도 선명해졌다. 처음에 브랜드 이름을 떠올리기까지 혼자 머릿속으로 되네이던 기간도 상당했는데, 안녕우리가족이라는 이름이 딱 떠오르는 순간 유치하면 어때, 그냥 한번 해보자 하고 만들었는데 아주 마음에 든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의 방향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SNS 계정을 운영하면서 개인 상담 내담자를 구하고, 상담 후기를 꾸준히 올렸다. 상담자의 일기도 올렸다. 어떤 마음으로 상담에 임하고, 어떤 노력을 하며, 내담자에 대한 마음이 어떤지를 글로 적어 올렸다. 집단상담 수련 때문에 집단상담 집단원을 모집했다. 모집하는 과정을 반드시 해야 했기에 움직여진 것이다. 실패하는 것처럼 느껴지면 회피하고 싶었을 텐데 반드시 해야 했고, 제대로 경험하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내며 살았던 것 같다. 집단상담은 잘 마쳐졌고, 이후 독서모임으로 바뀌어 2기도 얼마 전에 잘 마쳤다.



이런 경험을 쌓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고, 뭘 좋아하는지가 더 선명해졌다. 안녕우리가족에서 말하고 싶은 메시지는 '가족의 새로운 역사를 써봅시다.' 이것이다. 우리는 모두 원가족 속에서 자라서 영향을 받으며 컸다. 부모님의 양육태도, 가치관의 영향, 부부 사이의 모습, 부모님의 삶의 태도, 나를 대하는 태도에서 자기 개념을 형성하고, 타인과 관계 맺는 방법을 배운다. 우리 모두 여기에서 자유롭지 않다.



결혼을 할 때 무의식적으로는 끝나지 않은 어린 시절의 상처를 해결하기 위해서 배우자를 고르며, 결혼생활을 시작한다고 한다. 표면적으로는 행복하기 위해서 결혼한다고 하는데, 사람마다 행복의 조건이 각기 다른 이유는 가지고 있는 상처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안정감을 주는 가정, 나를 비난하지 않는 가정, 함께 시간을 보내는 가정, 평화로운 가정, 풍족한 가정, 등 사람마다 꿈꾸는 가정이 다른 것도 마찬가지로 원가족에서 채워지지 않은 결핍이 다르기 때문이다.



무의식은 인식하지 못한 채로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친다. 가족 내에서는 원가족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고, 자녀들에게는 대물림된다. 이런 무의식의 영향은 의식화하는 것으로 영향력을 줄일 수 있다. 의식화한다는 것은 깨어있고 알아차림을 확대하는 것이고,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나도 모르게'가 아니라, '내가 선택한' 것으로 삶을 채워가는 것이 필요하다.



안녕우리가족이 '당신의 안부를 묻는 이유'는 무의식적으로 고통과 불화의 고리 속에 빠져있다면, 알아차림을 도와주고 나의 결핍과 상처를 인식하고 과거를 잘 정리하며, 미래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함이다. 어린 시절은 분명 나에게 무언가를 남겼고, 그게 지금도 주고 있는 영향을 알아차린다면 나는 지금 선택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도 배우고, 선택할 용기를 얻고,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 그것이 가족의 대물림을 끊는 법이다.



한 문단으로 정리할 만큼 간단하지 않은 과정이다.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자유로워지고, 보다 가벼운 나를 만날 수 있고 내가 속한 세계와 현실에서 달라진 나를 만날 수 있다. 그 과정을 안내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무엇보다도 이는 내 삶에 흐르는 핵심 주제였기에 누구보다도 이 과정에 진심이다. 나 또한 아픔이 있고, 그 아픔을 또렷이 보기 위해 애썼고, 결핍을 채우기 위해 결혼했으며, 어느 정도는 나아진 것 같았다가 습관적으로 되풀이되는 감정, 생각, 행동에 진절머리가 났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애써온 과정이 있었다. 그래서 누군가의 변화의 시점에 함께 할 수 있고, 거센 강줄기에 맞서서 설 수 있으며, 다른 물줄기를 낼 수 있도록 터닝포인트를 만들어내고 싶다.



결국 이 일에는 어린 시절의 나에게 '거봐, 아이들이 행복하잖아. 웃고 있잖아. 이 아이들은 잘 컸잖아.'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다. 내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내가 만나는 아이들, 나와 동시간대를 살아가는 어린아이들이 각자의 고유한 결대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끽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다. 쓰면서도 벅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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