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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로파머 May 18. 2018

파머스마켓이 열리는
오프라인 공간의 중요성

at 아오야마 파머스마켓 / 헬로파머 일본 농업탐험 기획

© 양애진
아오야마 파머스 마켓

주말마다 오모테산도역 UN대학 앞에서 열리는 파머스마켓이 있다.
도심 한 복판에 열리는 이곳은 마르쉐의 벤치마킹 대상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이곳 만큼은 기필코 와야겠다 다짐했다.
 
마켓의 규모가 그리 크지도, 많은 농부가 모여들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머스마켓이라는 오프라인 공간이 가진 의미를 느끼기에 충분한 곳.
시장이라는 오프라인 공터에서 생산자들과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무엇을 넣어 만들었고 어떻게 요리해 먹는지 등의 다양한 정보 교류가 일어났다.

생산자에게 소비자의 반응을 눈으로 확인하며 주변 생산자를 만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에 더없이 좋은 곳.
이 작은 만남에서 발생한 다양한 생각들은 다시 제품에 반영된다. 오프라인 공간은 제품의 다양성에 이렇게 기여한다.
 


© 양애진
후추 전문 부스

마켓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후추 전문샵이었다.
이탈리아 슬로푸드 페스티벌에서도, 체코 파머스마켓에서도 트러플 페스토, 가지 페스토, 등등은 많이봤지만 후추로 만든 페스토는 난생 처음이다.
후추의 종류도 여러가지다. 마늘 후추, 시나몬 후추, 로즈마리 후추… 다양한 재료가 후추와 버무려졌다.
각각의 재료들이 만들어 낸 향의 미묘한 차이를 구분한 점이 인상깊었다.
이곳은 먹거리 가공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 양애진
검은 당근을 메인으로 블렌딩해 만든 차

후추 페스토도 그렇지만, 검은 당근으로 차를 만들 생각을 하다니! 
검은 당근차는 레몬 그라스 같은 다른 재료와 블렌딩해 선택의 여지를 두었다.
한 가지 농산물을 넘어 전혀 다른 재료들과 연결짓는 디자인. 역시 아는만큼, 보는만큼 상상하는 법이다.
 
팜프라가 말하는 인프라는 단순히 ‘물질적 기반’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접점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 방법으로 선택한 CSA 모델은 결국 소비자를 농장이라는 오프라인 공장으로 불러오는 일이다.
오프라인 공간이 필요한 이유는 딱 하나다. 공간을 갖추게 되면 사람들이 모이고, 모여든 사람들이 또 다른 것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팜프라에서 만난 사람들은 무엇을 상상하게 될까.





필자 양애진의 ‘도심 속 상점에서 만나는 농산물 디자인’은
헬로파머 홈페이지에서 전문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링크)


ⓒ 헬로파머
편집 : 이아롬 기자 arom@hellofarm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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