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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로파머 Apr 22. 2019

틸란드시아가 갈색으로 변해요

반려식물 Q&A 2


“우리집 반려식물이 아파요!” 누구에게, 어떻게 물을지 고민이라고요? 그럼 헬로파머 공식 식물덕후 유펑에게 물어보세요.

유펑과 함께해 본 반려식물이라면, 친절한 솔루션을 드릴게요!


자몽이 기르고 있는 틸란드시아 이오산사와 수염 틸란드시아


안녕하세요. 저는 자몽이라고 합니다. 
저는 반려식물로 틸란드시아(틸란)를 기르고 있어요. 
위에 파인애플 잎처럼 생긴 틸란은 상태가 좋지만 아래 수염부분은 마른 부분이 많이 보여요.
처음 꽃집에서 틸란을 구입할 때 3-4일에 한번씩 물을 주면 된다고 해서 3일에 한번 틸란이 흠뻑 젖을 정도로 수돗물을 틀어줬어요. 
봄~가을에는 볕이 잘 드는 베란다에서 길렀고, 겨울에는 거실 조명에서 길렀어요. 
그런데 요즘 몸통 부분이 점점 갈색으로 변하고 있는 걸 확인하고 있어요. 
이미 수명이 다한 것 같기도 한데 계속 기를 수 있을까요?
기를 수 있다면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자몽, 안녕하세요. 저도 코코넛에 붙인 수염 틸란드시아와 함께 살고 있어 더욱 반갑습니다!

틸란드시아는 분갈이가 필요 없어 편하게 기를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컨디션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죽어가는 과정을 몇 번 지켜보다 보면 생각보다 어려운 식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존재인 것 같아요. 


그럼 자몽의 습관을 함께 들여다 볼까요?

봄~가을에는 직사광선이 잘 드는 베란다에 수염틸란드시아를 배치했다고 했는데, 밝은 곳은 좋지만 직사광선에 틸란드시아를 두면 너무 건조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는군요.

그래도 자주, 물을 흠뻑 준 덕분에 가을까지는 크게 이상이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자몽은 겨울이 되며 틸란드시아를 실내로 옮겼고, 같은 관리 방법을 지속해 왔죠.

아마 상대적으로 수분이 빨리 마르지 않고, 베란다보다 통풍이 원활하지 않은 환경에서 물주기 조절을 하지 않은 것이 틸란드시아를 힘들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틸란드시아는 습한 환경을 좋아하지만, 그것이 자주 흠뻑 젖어있는 상태는 아니에요.

그래서 실내환경에서 기른다면 1~2주에 한번 물에 5~10분 정도 담그고 물기를 가볍게 닦아 다시 공중에 매달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주고 난 뒤에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비치하거나, 통풍이 되지 않는 실내공간이라면 선풍기나 에어서큘레이터를 잠깐 돌려줘도 좋습니다. 


참고로 틸란드시에어 급수를 할 때에는 전날 받아서 염소 성분을 휘발시킨 물이 좋습니다.

틸란드시아는 비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영양을 보충하고 싶다면 난에 주는 비료를 희석해 뿌려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갈색으로 변한 부분에서 녹색 잎이 나오지 않는다면 가위로 잘라내셔도 좋고요.

혹시나 정돈 중에 틸란드시아 모양이 흐트러졌다면 다시 정리해 철사로 고정해도 좋아요.

혼자 하는 것이 어렵다면 주변의 꽃집에서 정돈이 가능한지 문의한 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도 좋겠습니다.



유기농펑크의 수염 틸란드시아 TMI


© 게티이미지뱅크


수염 틸란드시아의 학명은 ‘틸란드시아 유스네오이데스(Tillandsia usneoides)’이고, 영어권에서 대체로 ‘스페인이끼(Spanish Moss)’라 불리고 있습니다.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 사람들은 ‘나무 머리’를 의미하는 ‘Itla-okla’라 불렀다고 해요.


미국에는 수염 틸란드시아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고 하는데요. 아주 오래전에 살았던 나쁜 노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 노인은 음식과 물에 독을 타고, 누군가로부터 무엇이든 빼앗는 등 끔찍한 일은 뭐든 벌였던 사람이라고 해요.

모두가 그를 싫어했지만 오직 악마만이 그를 좋아했고, 노인이 오랫동안 지구에서 못된 일을 벌일 수 있도록 도움을 줬어요.

하지만 노인이 죽을 때가 되자 숨을 거두러 온 악마를 피해 온 지역을 돌아다니며 악마를 따돌렸다고 해요. 

그리고는 강을 독으로 오염시키고, 과수원을 없애버렸죠. 

그 때문일까요. 노인조차 살 수 없이 되어 노인은 사라져 버렸고, 그의 머리카락만 남아 점점 길어져 덤불을 만들었다고 해요.

그가 사라진 뒤 사람들은 그의 머리카락으로 집을 짓고 밧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못된 노인도 사라졌지만, 유용한 머리카락만 남은 거죠. 그 노인의 일부를 우리가 기르고 있다는 이야기랍니다.                     


          

※참고자료

Spanish moss - Wikipedia

The Meanest Man Who Ever Lived (An American Folktale)

Spanish Moss: Grow and Care for Tillandsia Usneoides




유기농펑크(이아롬) arom@hellofarmer.kr 

© 헬로파머 http://hellofarm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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