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케빈입니다. 하루에도 농업·농촌에 관한 많은 뉴스가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요즘, 이 많은 뉴스를 다 읽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시죠? 그런 당신을 위해 당신의 농업이슈 정리요정 케빈이 한 주의 이슈를 한눈에 보여드립니다. 이주의 농업 이슈입니다.
지난 6월에도 양파의 산지폐기가 화제였습니다. 농업계 이슈도 매의 눈으로 다루는 경향신문의 박은하 기자가 이번에는 채솟값이 폭등·폭락하는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방법에 대해 다뤘네요. 농산물 유통업계에서는 ‘농산물 가격은 3일 앞을 모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후와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기도 하고, 물량이 언제 동시에 풀릴지 모르는 등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계절마다 산지폐기는 뜨거운 감자이고, 그때마다 농산물 수급을 예측하는 통계가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회에서도 5대 민감 품목의 수급 균형을 위한 생산 할당제 도입을 검토 중이며, 앞으로 빅데이터나 ICT(정보통신기술)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기상변화 등에 따른 작황을 정확하게 예측하도록 통계를 보완하는 등 해결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이제는 정말 제대로 된 사전 대응을 마련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국내에서도 대체고기를 쉽게 볼 수 있죠. 동물권과 친환경적인 이유로 대체고기에 대한 수요가 높고, 얼마 전에는 롯데리아에서도 식물성 패티를 선보인 적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버거킹 9,000개 매장에 식물성 버거가 판매되고 있는데요. 그만큼 수요가 폭증해 이제는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대체육에 대해서는 생태적인 이유가 가장 설득력을 보이는데요. 물론 콩으로 만드는 대체육이 동물의 메탄가스보다 더 친환경적일 수는 있지만, 대체육을 만들기 위해 단일작물로 콩을 더 많이 생산하는 것도 생태랑은 조금 멀게 느껴집니다. 앞으로 대체육의 수요가 더 늘면서 가공과 콩 농사는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일상적으로 고기나 대체육을 먹는 것보다는 채소 위주의 다양한 식단을 먹는 게 더 중요한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체육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헬로파머에서 제작한 6월 13일 대체고기 편 팟캐스트를 들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8.6%라고 합니다. 1인 가구가 점점 증가하면서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 HMR)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HMR 제품의 대부분이 주로 수입 축산물을 사용하고 있어 국내 축산업계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가정간편식 시장의 주 소비층인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국내산 축산물로 만든 가정간편식 제품의 경우 맛의 큰 차이가 없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비싸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HMR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는 것이 앞으로 축산물뿐 아니라 1차 농산물에 대한 전반적인 소비를 바꿔놓을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한 대응책도 함께 고민해 나가야겠습니다.
요즘 농업운동계의 트렌드는 농민농업으로 보입니다. 농민농업은 대규모 영농활동이 아닌, 전통적인 소규모 경작 활동으로 농민이 주체적으로 농생물과 조화를 이루며 자립적인 농업 활동을 하는 방식을 뜻하는데요. 최근 농민의 개념에 설명한 책이 조금씩 소개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지역조합 ‘북 프리자아 숲 지역협동조합(NFW)’도 그에 대한 좋은 사례입니다. 네덜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지역협동조합인 NFW는 역사적으로 형성된 생울타리 경관이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이 지역의 농민들은 자연환경에 반응해 농사를 잘 짓기 위해 생울타리를 설치해서 관리해왔고, 그것이 농민의 농사만 이롭게 한 것이 아니라 경관까지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효과를 낳았다고 합니다. 경관이 아름다워지면서 생울타리에 찾아와 서식하며 사는 생물들도 증가했고, 자연스럽게 생물 다양성까지 풍부해지면서 생태계 서비스로 이어져 농사에 도움을 주고 있죠. 요즘 뜨고 있는 농생태학을 실천해 꿩 먹고 알 먹은 셈이네요. 네덜란드 농민들은 “자연을 살리는 길이 결국 생산성을 높이며 농민도 살린다” 이야기합니다. 이처럼 우리나라 농업 분야에서도 농민의 농업을 추구하며, 지속가능한 삶이 이루어지면 좋겠네요.‘북 프리자아 숲 지역협동조합’에 더 알고 싶은 분들은 여기를 참고해주세요.
농민신문에서는 농촌에서의 삶의 질에 대해 기획 기사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는 농촌 보건의료 현실을 반영한 기사입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대도시에서 중소도시로, 그리고 농촌 지역으로 갈수록 임신·출산을 위한 인프라에 접근하기가 어려워지는데요. 도내 군지역에서 병원까지 24.2km가 떨어져 있어 서울보다 22배나 먼 거리를 이동해야 병원에 갈 수 있습니다. 연구를 살펴보면 분만취약지에 사는 임산부의 유산율이 다른 지역보다 3배가량 높다는 사실도 알 수 있는데요. 농촌 주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교육, 보건의료, 복지 등 정주 여건은 갈수록 열악해지는데, 반면 정부는 귀농·귀촌만을 무작정 장려하고 있죠. 농촌에 사는 주민들이 행복한 삶을 꾸려가는 모습이 우선돼야 귀농·귀촌 정책도 설득력 있지 않을까요?
케빈(권성빈) ksb@hellofarm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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