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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이지 유 Oct 09. 2024

참호일기

소망.. 2024. 10. 9

한 없이 슬퍼질 때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나 만의 오케스트라를 듣는다.

언젠가 들었던 한라산 까마귀의 기도와 지리산 개구리의 성혼식을 동시에 떠올리면 아주 장엄하고 재밌는 오케스트라가 연출된다.


깍개굴개굴 까악깍개개굴 깍깍개굴개굴 개굴깍개굴깍 찌르륵깍깍 개굴개굴


이렇게 한동안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나면 기분이 한결 깨끗해진다.  나는 늘 사람에게서 상처받고 자연으로부터 위안을 얻는다.  죽으면 자연이 된다는 사실이 기쁘다.

.

.

오늘 새벽 마당에 나갔다가 별을 보고 놀랐다.

장엄하고 명징했다.  죽으면 별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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