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페이지 유 Dec 12. 2022

참호 일기

지난 가을을 그리며...

2022. 11. 25. 시


시란?


신이

자신의 의자를

지친 나그네에게

건네주었다


‘ㄴ’이 빠지자

시가 되었다.






2022. 11. 25


오늘 아침 첫닭은 6시 10분에 울었다.

다른 날엔 보통 4시 30분 전후로 운다.

오늘 아침 바람은 북동풍이 불다가 남풍이 간혹 섞이어 분다.

(낙엽을 태우면 그 연기로 안다.)

하늘엔 은하수가 떴다.

(최근 비 온 뒤, 별이 더 잘 보인다.)


11월 29일엔 거대한 폭우가 내리고, 기온이 뚝 떨어질 예정이다.

(20도 이상 기온 차가 발생하면 한파경보)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포근하고 맑은 가을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을이 며칠 남지 않았다.

아침에 이런 것부터 파악하는 습관이 들었다.

정원과 텃밭을 가꾼 뒤의 일이다.


어제 금능 해변을 갔더니 바닷물이 모래톱을 거의 덮어버린 걸 보았다. (오후 2시 30분)

이렇게 맑은 하늘 아래, 물이 저토록 높이 오른 건 처음 본다.  

해수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는 과학자들의 말을 떠올렸다.

최근 태평양 일대 불의 고리에서 큰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대지진으로 해일이 발생하면 제주도는 어디까지 안전할까?

일본이 가라앉으면 엄청난 해일이 한반도 남동쪽에서 밀려온다고 한다.

부산이 제일 피해가 클 거라 한다.


잠기게 될 텐데....


제주도는 어떨까?

늘 재해와 관련한 소식을 듣거나, 걱정을 하면 그 선의 끝에는 제주도가 있다.


당연한 말 같지만 내가 여기 있기 때문이다.

모두 자기 자리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지구가 내 자리라는 건

알지만 모른다.

작가의 이전글 참호 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