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플라스틱 쓰레기를 기록했을 뿐인데] 방송인 파비앙
파비앙은 8년 전 내가 살던 빌라 위층에 우연히 이사를 왔고, 이후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함께 밥을 먹는 것 외에도 택배를 받아주거나, 생필품을 나누거나, 혹은 동네 알짜배기 정보를 교환하는 든든한 이웃사촌이었다. (지금은 둘 다 그 빌라를 떠나 다른 곳에 터를 마련했다.)
▼ 당시 TV와 기사를 통해 박제된 파비앙과의 첫 만남
9일 동안 플라스틱 쓰레기를 사진으로 찍어 기록한 파비앙과의 인터뷰
―플라스틱과 별도로, 일상에서 환경을 위해서 실천하는 일이 있으면 공유해 줄 수 있을까?
파비앙: 가급적 자동차를 타지 않는다. 중학교 시절부터 거의 자전거만 타고 다녔다. 등교할 때도, 운동할 때도. 지금 서촌에서도 내가 사는 곳은 굉장한 언덕인 편인데, 여름에도 대부분 자전거를 타고 이동한다. 그래서 강남은 거의 안 간다.(웃음) 중요한 방송 촬영이 아니라면 상암도, 홍대도 모두 다 자전거를 타고 이동한다.
벌써 20년 넘게 자전거를 타 왔다. 그런데 만약 자전거 대신에 내가 스쿠터나 택시를 탔다면? 분명 지금보다 수만, 수백만 배의 탄소를 배출했을지도 모른다.
―예전에 같은 건물에 살았을 무렵, 자전거를 타고 외출하는 파비앙을 정말 자주 봤다. 그때는 단순히 몸 관리를 위해 '운동'을 한다고 생각했다.
파비앙: 자전거를 이용하는 이유는, 환경이 무엇보다 가장 크다. 대부분의 교통수단은 환경을 굉장히 오염시키는 주범이다.
프랑스에 가는 경우에 비행기를 탈 수밖에 없는데, 매번 마음이 불편하다. 비행기는 정말 환경에 좋지 않다. 그러한 이유로 프랑스는 오래전부터 비행기 요금에 탄소세(Carbon Tax)를 부과하고 있다.
―프랑스는 정규 교육과정에서도 환경에 대한 것이 잘 되어 있나?
파비앙: 교육보다는 일상이다. 어렸을 적, 부모님께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많이 쓰지 않도록 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불필요한 플라스틱을 사용하면 농담 식으로 서로를 지적했다. 환경을 생각하지 않으면, 뭔가 굉장히 부끄럽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 인터뷰 전문은 도서 <그저 플라스틱 쓰레기를 기록했을 뿐인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