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발랄하지 못한 걸까 모두가 그러더라고. 물론 그 이전의 내가 지나쳐 왔던 숫자가 걸린 나이를 한 장씩 넘기기 시작했을 때도. 왜 이렇게 나이답지 않느냐고, 또래처럼 밝지 않은 거냐고, 뛰어놀 때인 것 같은데 왜 그러지 않느냐고, 너는 저 또래 아이들과 성격이 너무나 다르다고. 때로는 답답하다고. 지금 나이엔 사람들도 많이 만나도 보고, 한창 놀러 다닐 때인데 왜 그러느냐고.
그러게 왜 난 그러지 못하는 걸까. 아니면 나는 그러고 싶은데 그렇게 되는 게 어려운 걸까. 그것도 실은 썩 끌리지 않는다는 얘기인데.
그래서 내가 말했잖아. 나이라는 게 내가 될 수 없는 건데 자꾸 나를 고민하게 만든다고 혼돈에 빠지게도 한다고. 나는 나고 나이는 그저 내 생애에 대한 수치일 뿐인데, 사람들은 자꾸 왜 나이에 맞게 놀지 않느냐고 수치에 들어 있는 나에 관해 이야기해. 그게 수치스럽고 불편해 만족스럽지도 않아.
나는 원래 그 나이다워야 하는 사람도 아닐뿐더러 나도 처음 사는 나이야. 나를 놓고서 봐줘. 나이 말고,
그건 꼭 학생부 종합 전형이라는 수시 평가 항목에서 내신 점수 80% 반영 되는 기분 같아. 수치는 그렇게, 본래 내가 매겨지는 비율은 고작 20 정도인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