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의 향

by 세영


이제는 맛있는 것을 먹으려 그곳에 간다기보다 그곳의 정취가 먼저. 그리고 그 좋은 기분을 타며 배를 적당히 채울 정도로 가볍게 먹는 음식과 분위기가 즐겁다. 항상 돈을 지불했다는 이유만으로 눈앞에 있는 음식을 저장 공간이 부족한 데도 불구하고 담아내기에 급급했다. 중요한 건 그 음식을 다 비우는 게 아니었는데, 이제는 조금 남겨 버릇할 정도로 여유를 가지는 법을 알았다.

대단한 음식을 먹고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자랑거리를 남기기보다, 소박한 음식이라도 그 후 여행 당시의 향이 느껴질 수 있을 정도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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