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단순히 말뿐으로 남겨진 달콤한 초콜릿 같은 게 정말 많았다. 다음에 라는 단어보다 지금, 당장 이라는 울타리에서 놀고 있는 나라서 깊숙이 민감한 걸지도 모르겠다. 감언이설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듯이 자극적인 말로 사람을 얼마든지 꼬여낼 수가 있다. 진득하고 들쩍지근한 것에 벌이 꼬여짐과 같이
요즘 입에서 자꾸 초콜릿을 부르는 이유가 그런 것에서부터 채우려는 건지 모르겠다. 그 유혹적이고도 달달한 말들에 속아 넘어가니까.
그렇지만 초콜릿이 혀에서 따듯한 온도로 녹아가는 과정은 결단코 쉽지 않았다. 빠르게 일어날 수도 없었다. 또한 그 단 맛을 사랑스러움 가득히 퍼지게 하는 일도 매우 어려운 것임을 어제 뭉그러진 마음을 혀로 녹이며 알았다.
생각보다 딱딱하게 굳어져 판매되는 초콜릿을 사서 입에 담는 과정까진 너무도 수월하기만 한데늘 녹여 먹어야 하는 그 과정은 냉각되는 시간 보다 더 길었다.
나에게 금방 담을 수 있는, 듣기만 해도 코코아 향이 번지는 말과 약속들을 주는 사람들은 정말 많았다. 그렇지만 내가 받아야 할 건 그런 말로 굳어진 고체가 아닌 실제로 녹여지는, 즉 고체에서 액체로 전환 되는 그 과정인 것이다.
단 맛보다 씁쓸한 맛을 좋아한다면 좋아한다는 내가 자꾸 초콜릿을 입에 담는 건 그 사연에서인가, 부러뜨리는 것에 온 힘을 다할 정도로 굳은 그 말들을 받아 놓고서 잃어버린 내 마음 때문에.결국 녹여야 하는 과정은 내가 감내해야 되는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