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

by 세영


2월이 온 게 무디다. 지금껏 건너온 달들도 그랬으나 이번에 온 달은 유난히무딘 감정이

든다. 2월이라서라고 말해보고 싶으나 3월도 그럴 것 같아 2월만 그렇다고 탓하지 못한다.

4월도, 5월도, 6월도, 7월도, 8월도, 9월도, 10월도, 11월도, 12월도. 혹시나 지금 지나가고 있는

달만큼이나 무딜까 봐서, 그러니까, 손에 상처가 나고도 쓰라림이 없고 물이 닿아도 소스라침

이 없는, 건드려도 무미건조한 일시정지한감정상태에서 움직임이 없는 것처럼. 그렇게 될까 봐서

무딤에도 그냥 묵묵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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