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좋은 사람

by 세영


아빠하고 마음만 먹으면 옆에 있어도 계속
힘차게 부를 수 있는 그 말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요.
거듭해서 부를 때 마다 대답하는 아빠가 있어 다행이지만 그 대답이사라지는 날이 오면 나는
아빠의 대답이라는 빈칸에 어쩔 땐 차디찬 슬픔으로
또 어떤 날에는 아빠도 좋아할 만한 애기 같은 눈웃음으로 채워 넣으며살아야 하겠죠.

세영아, 너 먹으라고아빠가 사다 놨어.
이 말을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된다면, 어떨까 생각해요.
더는 냉장고에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볼 수 없는 것과
같겠죠. 당장 나가서먹고 싶은 걸 사올 수 있지만
그래도 나를 생각하는 아빠의 마음과는 같을 수 없겠죠.
텅 빈 냉장고 앞에 꼬르륵 대는 배에 소리만 구슬프게
아빠를 찾는 것 처럼 애타게 남을 것 같아요.

고마워요. 좋은 사람. 그리고 좋은 나의 아빠.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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