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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욱 Aug 15. 2020

Day.13 절반이 지나고 나서 알게된 것들

어떤 것들을 글로 적었는가?

어느덧 '한달 브런치'에 참여한지도 15일이 지났다. 처음 한달을 시작하면서 나는 나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다. 어느 소설가가 이야기했듯이 우리 모두가 한 권의 소설이라고 했으니 나도 소설까지는 아니라도 짧은 에세이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었다. 또한 이제껏 살아온 날을 통틀어 스스로에 대해서 정리하기 위한 글을 제대로 써본 적이 없었기에 한달의 커리큘럼과 구성원들이 주는 용기에 기댄다면 글을 써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2주의 시간을 달려왔다.


오늘의 글을 써보기 전에 앞서 쓴 글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예상했던 것처럼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연습이 필요했으며 그날의 컨디션이 글에 분량이나 내용 등에서 나타났고 사용하는 표현들이 내가 생각 한 것 보다도 훨씬 한정적이었으며 나에 대한 이야기를 제외한다면 영화나 드라마 같은 매체를 리뷰하는 콘텐츠를 써내는데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었다. 멋진 글을 쓰고 포털사이트의 메인에 올라가는 동료분들이 부럽기도 했지만 글쓰기의 기초체력이 부족함을 느꼈던(그리고 이 활동을 하면서 확실시된)나로서는 다음 문장을 쓰기 위해 매달리고 문단을 완성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던 시간들이었다. 만약 보름전으로 돌아가서 한달커뮤니티없이 이 작업 진행했다면 나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거의 모든 부분에서 확실하지 못한 이 글에서 유일하게 확실한 한가지를 꼽으라면 한달이라는 너른 품 없이는 나를 알아가기 위해 필요한 작업이었던 이 글들을 절대 쓸 수 없었을 거라는 사실이다.




가장 좋아하는 글을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나는 추천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나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알려주고 내가 느낀 것들을 상대방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꽤 많은 책을 선물하고 영화를 추천하는 일을 즐겼던 것 같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그 사람의 취향을 고려하지 않은 추천도 일종의 폭력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로는꽤 오랜 시간 혼자서 나에게 잡히는 콘텐츠들을 소비해왔다. 그런 면에서 <야구소녀>에 대한 리뷰글은 나에게 있어서는 오래전에 좋아했던 일을 다시 시작할 때의 감정이 드는 글이었던 것 같다.


가장 당신과 닮은 글이었나요? 가장 당신다운 글이었나요?

<야구소녀>에 대한 리뷰글을 쓰면서 글을 읽는 사람에게 전달되었으면 분위기가 있었다. 영화에 담아낸 이야기들을 일일이 이야기 하기보다는 나의 관점을 넌지시 툭하고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인데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 글을 읽어보니 역시 나의 성향처럼 일일이 열거된 부분이 많았다. 다만 평소 같았다면 그 글을 본 후 부끄러운 감정만 가졌을지도 모르지만 (물론 어느 정도 부끄러운 감정이 들기도 하지만) 한달이라는 프로그램 안에서 글을 써 내려간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그런 감정이 덜한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남은 15일 동안 어떤 글을 쓰고 싶나요?

아마 아직은 한 달이 만들어준 큰 운동장안에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고민해가면서 글을 써가지 않을까 그리고 처음 글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홈런을 노리다 삼진을 당했던 사람에서 매일 조금씩 앞으로 나가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지금의 페이스대로 노력해가지 않을까 싶다. 다만 새로 생긴 바램이 있다면 나를 위한 글쓰기가 아니라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글을 좀 더 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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