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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로쿠쌤 Aug 17. 2022

그 좋아하던 돈가스가 질릴 것 같은 이유

외식 단골 메뉴 1순위, 나의 돈가스 이야기

돈가스 좋아하세요?


소위 '국민음식'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돈가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는 남녀노소 좋아하며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친숙한 음식이다. 한 때는 왕실에 오를 정도로 고급 음식이었던 돈가스는 경양식의 대표 메뉴로 자리잡으로 부유층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한다. 지금은 치즈 돈가스, 피자 돈가스, 고구마 돈가스 등 다양한 베리에이션과 소스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매력만점 메뉴이기도 하다.


영양 만점에, 맛도 있는 (단, 다이어트가 목적이라면 굳이 추천하지 않는) 매력 만점 음식 돈가스. 나 역시, 좋아하지 않을 이유를 찾기 힘들었다. 



돈가스, 저도 무척 좋아했답니다


모든 이들에게는 '추억의 음식'이 있기 마련이다. 초등학생 시절, 생일이나 특별한 날이 있을 때면 으레 집 근처 경양식집에 가족 외식을 하러 가곤 했다. 그곳에서 나의 원픽은 단연 '돈가스'였다. 달콤한 소스에 빵 혹은 라이스(rice/ 굳이 밥이라 하지 않던 그 시절 메뉴판)를 선택해서 크림수프와 함께 먹던 기억은 여전히 향수처럼 남아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소스를 따로 내어 찍어먹는 일본식 돈가스보다는, 흔히 '부먹' 스타일이라 하는 경양식 돈가스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다. 


대학 시절 학식을 이용할 때면 단골 메뉴 중 하나가 돈가스였다. 냉동 돈가스를 대량으로 튀기니 뛰어난 맛은 아니었지만 메뉴가 고민될 때는 꼭 선택하곤 했다. 그러다가 그 시절 접한 남산 일대에서 파는 '대왕 돈가스'! 대학 동기들과 남산으로 피크닉을 갔을 때 먹었던 돈가스의 비주얼은 가히 인상적이었다. 얇고 넓게, 아니 거대하게 펴진 돈가스와 새콤달콤한 과일 소스, 그리고 풋고추의 조합이라니! 그래서일까? 느끼함을 달래기에 안성맞춤이었고 어르신 손님들도 끊이지 않았던 기억이다.


이렇듯 나에게 돈가스는 어린 시절 추억부터 성인이 되어도 쉽게 부담 없이 접하는 단골 외식 메뉴 중 하나였다.




아이랑 외식한다면, 돈가스가 국룰?


아이가 너무 어릴 때는 외식은커녕 외출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다가 아이들과 외출하고 언감생심 외식까지 하는 것이 가능해지기 시작할 때는 또 다른 감동(?)이 있기도 했다.


그럼 어린아이들과는 어떤 메뉴를 먹지?


그전까지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던 주제였다.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식사자리에 안 가본 것도 아니었지만, 역시 사람은 상황이 닥쳐야 급격이 깨닫고 성숙하나 보다. 


아무튼, 아이들의 외식 메뉴를 고를 때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이나 불판에 구워 먹는 음식, 뜨거운 국물이나 전골류, 식감이 독특한 것 등 피해야 할 메뉴가 생각보다 많다. 그래서 대부분의 부모들은 '돈가스'를 선택하게 된다. 이밖에도 오므라이스, 리조토 등이 있으나 가장 접하기 쉬운 음식은 단연 돈가스일 테다. 


나도 아이들과 외식이 가능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쭉 돈가스를 자주 접해오고 있다. 참 여기에는 특이할만한 점이 하나 있다. 돈가스 전문점뿐 아니라 의외인 식당에서도 돈가스를 많이 취급한다는 점이다. 특히, 가족단위의 손님이 많은 곳은 메뉴에 '돈가스'를 포함하는 곳이 아주 많다. 국밥집, 낙지집 등 누가 봐도 어른들 메뉴 위주의 전문식당에서도 돈가스 메뉴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나의 경험상, 기대 이상의 퀄리티를 자랑하기도 했다. 아이를 동반하거나, 나처럼 매운 음식에 매우 취약한 사람에게는 돈가스는 무척 반가운 메뉴가 아닐까 싶다.



돈가스와 거리두기(?) 


나도 아이들과 외식이 가능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이곳저곳에서 쭉 돈가스를 자주 접해오고 있다. 심지어 집에서도 아이들에게 자주 해주는 음식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무리 산해진미라도 자주 먹으면 물리는 법. 어느 순간부터 뻔한 가족 외식 메뉴가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시도로, 아이들과 짜장면을 먹거나 곰탕을 먹으러 가기도 했다. 옷에 흘리거나 뜨거운 열기에 특히 조심해야 했지만 말이다. 


솔직히 말하면, 돈가스는 여전히 우리 가족 외식 메뉴 1순위이다.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고, 든든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이만한 메뉴를 아직 찾지 못했으니까. 현실적으로 아이들이 조금 더 클 때까지 당분간은 '돈가스와 거리두기(?)'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단, 새로운 돈가스 맛집은 계속 찾아볼 예정이다. 혹시 아는가? 그러다가 정말 내가 돈가스 마니아가 될 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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