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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로쿠쌤 Aug 20. 2022

광주 양림동을 아시나요?

양림동에서 기독교 선교 투어를

광주의 핫플레이스, '양림동'을 아시나요?


'광주 개화의 1번지' '근대 역사문화마을' '광주의 예루살렘' 의 화려한 수식어를 갖고 있는 . 양림동은 근대 100년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장소로, 최근 광주 지역에서 가장 핫한 동네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반경 1Km도 안 되는 이 작은 동네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100선'에 들기도 했다.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양림동에서는 전통가옥뿐 아니라 선교사들의 근대건축물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으며 골목길에는 갤러리, 감성 가득한 카페들, 그리고 각종 문화 축제까지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지자체에서 '스마투어 앱'이라는 여행 앱까지 론칭하며 더욱 활발하게 관광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것도 뉴스에 보도되었다.


내가 양림동을 마지막으로 여행한 것이 벌써 7년 전의 일이니 격세지감이 느껴지기도, 지금의 양림동이 무척이나 궁금하기도 하다.


어비슨 기념관 (사진출처: 양림역사문화마을 홈페이지)

7년 전, 여행의 시작은 양림교회 그리고 어비슨 기념관에서


줄곧 서울 지역에서만 살아온 내가 굳이 광주의 양림동을 여행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으니, 바로 할머니 댁이 양림동이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방학 때면 할머니 댁인 양림동에 종종 갔지만 그때는 이 동네가 이렇게 이야기가 많고 핫한 곳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마저도 아주 어릴 때의 기억이라 할머니 집과 골목길만 어렴풋이 기억난다.


후, 신혼시절에 남편과 광주지방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그때 여행의 시작 장소가 바로 양림교회였다. 양림동에 '양림교회'만 세 곳이 있다는 것을 알고 당황하기도 했지만, 여행 중에 주일 오전 예배를 그중 한 곳에서 드리기도 했다. 아버지가 어릴 적 출석하셨던 교회라고 하니 더욱 새로운 감회를 느끼면서.


양림교회 바로 옆에 있는 어비슨 기념관의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어 갔다. 주변에 선교사 기념관이 곳곳에 있는 것에 의아해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바로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전통과 근대 또한 현대가 교묘하게 공존하고 있는 이 작은 동네에 매력을 느끼며 그 스토리에 대해서 알아보기 시작한 것이 말이다.



100여 년 전 양림동의 선교사들 그리고 기독교


140여 년 전, 미국 선교사 매클레이가 고종으로부터 교육과 의료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가받으면서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기독교가 들어왔다. 그리고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1904년, 바로 이 양림동에도 기독교가 유입된다. 선교사들은 당시 헐값이었던 양림동의 땅을 사들여 교회를 짓고, 병원화 학교를 세우면서 이곳은 소위 '서양촌'으로 불렸다고 한다.


우일선(Wilson) 선교사 사택은 양림산 기슭에 2층 벽돌 건물로, 서양식 주택으로는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한다. (참고로 우일선이란 이름만 듣고 한국 사람인 줄 알았던 나 자신이 부끄럽다. 그 시절 선교사님들은 한국식 이름이 다 있더라!)

건물을 보는 순간 전통의 느낌이나 현대적인 모습이 아닌 '저건 뭔가 독특한 근대화의 향(?)가 나는 건물'이란 느낌이 한눈에 들었다. 뒤편 산책로를 따라가면 배유지와 우일선 선교사를 비롯한 수많은 선교사들이 잠들어있는 선교사 묘원이 있다. 그 근처로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거점으로 유명했던, 이름마저 이국적인 수피아여중고교가 었다.


우일선 선교사 사택, 오웬 기념, 수피아 여고 등 영향력 있는 초창기 서양 선교사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일은 참으로 의미 있다. 오로지 기독교 정신 아래, '선교'라는 고귀한 목적을 가지고 멀고도 먼 한국땅까지 와서 헌신한 그들을 생각하면 절로 숙연해지고 가슴 한편이 뭉클해졌다.


아쉽게도 나는 위의 곳만 훑어보고 왔었지만, 이 밖에도 유진벨 기념관, 광주기독병원, 오웬 기념각 등 선교 투어로 갈 수 있는 의미 있는 곳이 굉장히 많다. 자세히 보고 느끼려면 하루로는 부족하단 생각마저 든다.



양림동에서 선교 투어를?


언젠간 나도 성지순례를 가서 선배 기독교인들의 삶을 느끼며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에 희생과 헌신, 그리고 사랑을 통해 기독교 정신을 올곧이 보여준 선교사들이 계셨다는 것을 잊고 살아왔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테마투어'라는 이름 아래 양림동 선교사들의 길을 따라가는 '선교 투어'가 떡 하니 자리 잡고 있다! 참고로 건축투어, 예술투어 등도 운영 중이니 취향 것 골라 테마에 맞게 동일한 장소를 다르게 보는 것도 색다른 듯싶다.

기독교 선교 투어 프로그램 (출처: 양림역사문화마을 홈페이지)


나의 다음 여행지는 아마도 '양림동'


양림동이 핫플레이스가 된 이유는, 다른 문화예술적 이유도 굉장히 크겠지만 이 글에서는 순전히 기독교적 측면을 위주로 간단히 풀어봤다. 물론 맛의 고장 광주 답게 어디를 가나 맛있는 음식도 일품이다. 사전 정보 없이 발길 닿는 식당에 가도 평균 이상은 넘는다.(순전히 개인 경험임)


아무튼 나의 다음 여행지는 '양림동'이었으면 한다. 그곳이 간직한 반짝반짝 살아 숨 쉬는 100년간의 기독교 역사와 복음 하나를 위해 이 땅에서 살아간 선교사들의 삶의 발자취를 조금 더 깊이 알고 싶은 단순하지만 확고한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것이 땅을 위해 먼저 기도하고 헌신한 선교사들의 뜻을 이뤄가는 일이자 땅의 크리스천의 의무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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