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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로쿠쌤 Dec 22. 2021

호주에 사막이 있다고?

시드니 근교에 간다면 꼭 들러야 할 곳

끝없이 펼쳐진 모래언덕, 찌는 듯한 날씨에 강한 바람 그리고 정처 없이 떠도는 나그네


내가 갖고 있는 사막의 이미지이자 선입견이다. 아마도 사막을 직접 보지 못하고 영화에서 단편적으로 가져온 이미지의 조합인 듯하다. 이렇듯 사막 내게, 죽기 전에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곳이자 일상과는 멀게만 느껴지는 비현실적인 곳이었다. 멀고 먼 아프리카 대륙에 가서 사막을 볼 기회가 언젠가 오려나 하는 생각만 했었더랬다. (진심으로 사막은 아프리카와 중동에만 있는 줄 알았다)



드디어 사막에 갔다


시드니에 와서 지내면서도 한동안 몰랐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사막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시드니 동부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약 200km, 그러니까 차로 2시간 30분 정도 달려가면 포트스테판이라는 곳이 나온다. 이곳은 뉴사우스웨일스주(시드니가 속해있음)에 자리한 예쁜 항구도시로 수많은 해변과 하얀 모래사막이 장관이다. 약 40km에 이르는 26개의 해변과 바다 가까이에 있는 사막지대는 독특하다 못해 가히 환상적이다. 보통 호주의 사막은 내륙지방으로 깊숙이 들어가야 볼 수 있지만, 포트스테판은 좀 특별하게 신비로운 자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사막에서 모래썰매 타봤니?

사막 자체도 충분히 생경하며 매력 넘치는데, 샌 보드라니!


이번에도 멋모르고 친구 따라 강남 간 격으로 포트스테판에 도착했다. 셰어하우스에 같이 살고 있는 호주 교포 친구의 권유였다. 그 친구는 영어학원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어학 연수생들을 위해 주말에는 시드니 근교로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운영해 떠나기도 했다. 참고로 그 영어학원에는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많았다. 그 친구는 포트스테판이 굉장히 독특한 곳이라며 시드니에만 콕 박혀있는 나에게 같이 가길 권유했다. 물론 시드니에도 즐기고 보고 맛볼 것이 넘쳐나는 곳이었지만 난 여기에 거주하고 있으니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기도 했다. (호주를 더욱더 즐기는 법에 대해서는, '호주 유학생이 말하는 호주 즐기는 법'을 참고하시길)


차를 타다가 좀 지루하다 싶은 생각이 들 때쯤 목적지에 도착했다.

와우! 진짜 사막이다. 그것도 해변 바로 옆에 있는 사막이라니. 게다가 4WD를 타고 사막 안으로 좀 더 들어가서 샌 보드를 탄단다. 사전 정보 전혀 없이 그저 따라온 내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경사가 한 60~70도 될까? 그 높은 모래 언덕에서 각자 보드를 타고 쭉 내려간다. 세상에 이렇게 신나는 체험이 있을까? 놀이기구를 타는 듯 짜릿함은 덤이다. 횟수 제한 없이 몇 번이고 보드를 들고 다시 언덕 위로 올라가서 내려올 수 있었다. 체력의 한계를 느낄 때까지 말이다. 눈부신 새하얀 모래와 그늘이 없는 사막의 특성상 눈이 부시니 선글라스는 필수였다. 참, 선크림도 수시로 꼭 발라줘야 했다.


머리카락은 물론 입속까지 모래가 들어가는 건 괘념치 않았다. 모래썰매를 타고난 후 며칠간은 옷을 빨아도 계속 모래가 계속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만.



일상을 여행처럼 할 수 있을까?

시드니라는 대도시 근교에 이런 특별한 곳이 숨겨져 있을 줄이야!

비록 내가 오랫동안 맘속에 품고 있던 사하라 사막 같은 이미지의 거대하고 광활한 사막은 아니었지만 이런 친근하고 재미난 액티비티까지 즐길 수 있는 사막이라니 나쁘지 않다. 더욱이 근처 해변에서는 크루즈를 타며 운 좋으면 돌고래 떼도 만날 수 있다. 다음번에 가면 꼭 제대로 더 사막을 즐기고 오리라 다짐해본다.


여하튼 호주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곳임에만은 틀림없는 나라다. 그래서일까? 가끔은 정형화되고 정신없이 바쁜 한국에서의 일상에 좀 지쳐 갈 때쯤, 호주에서의 시간이 불쑥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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