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는 다시 태어나 책이 된 모양이다 - 시
책향기는 꽃과 같다
나비는 다시 태어나 책이 된 모양이다.
햇빛 아래 하루 종일 책 향기를 꽃에 옮기느라 바쁘다.
덕분에 지나는 바람은 매일이 봄날이다.
코끝에 스치는 꽃내음은 누군가의 이야기다.
꽃이 예쁜 건 이야기를 쫓기 때문인가 보다.
나비가 앉았던 책장에 향기가 묻고,
내가 머물렀던 글귀에 사연이 담긴다.
어느 날,
꽃 하나가 시들어 떨어졌다.
아마도,
또 다른 대화를 만들고 싶은 모양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