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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결 Apr 20. 2021

글쓰기의 쓸모

매일 글쓰기

내 글쓰기는 오로지 나를 위한 것이었다. 다른 사람이게 어떤 보탬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다. 그럴 재주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글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어떤 특별한 재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 생각했고 나는 그 영역 안에 들지 않는다고 단정했었다. 아마 그래서였는지도 모른다. 꿈을 생각할 때 글을 배제해 버린 건.


하지만 글쓰기는 나 자신에 한해서는 쓸모가 있었기 때문에 가늘고 길게 붙들어 왔던 것 같다. 최소한 나 자신에게는 복잡한 머리를 단정하게 해 주는 기능이 있었고 아무리 생각해도 뭔지 모르겠는 내 마음을 조금은 알게 해 주었다. 다른 사람이 미워질 때도 그 마음이 폭주하지 않도록 방향을 틀어준 건 글쓰기였다. 나에겐 여러모로 많은 이득을 안겨다준 셈이다.


그 글쓰기가 조금씩 방향을 틀기 위해 꿈틀대기 시작했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쓸모가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 안에서 글이 맴맴 돌 때마다 조금씩 밖으로 출구를 터주었던 분이 글쓰기 모임 만들었다. 처음엔 나에겐 조금 비싼 듯한 참가비 때문에 망설였으나 본능적으로 나는 이것을 붙들어야 한다는 강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더 망설이기 전에 신청했다.


내 글쓰기의 쓸모를 시험하는 한 달이 될 것 같다. 내부에서 외부로 나가는 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아마 내 하루의 가장 우선순위가 될 것 같다.



언젠간 내 글도 이렇게 꽃 피우게 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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