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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결 Apr 29. 2021

공모주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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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공모주 청약이라는 것을 해봤다. 나보다 늦게 주식 시장에 발을 들인 제부는, 현재 나보다 더 열심히 주식을 하고 있는데 저번 공모주 청약을 해보곤 쉽다고 같이 하자고 했다. 배정만 받으면 돈 버는 거라고.


공모주라는 게 있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어쩐지 관심이 안 갔다. 주식 시장에 상장되는 그 기업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상장되고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 바로 얼마 정도의 돈을 벌 수 있다는 정보에선 더욱 그랬다. 아파트 새로 지을 때 청약 넣어서 배정받아 프리미엄 붙으면 파는 것과 똑같은 거란 생각이 들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 어차피 주식도 돈을 벌려고 시작한 건데. 아직도 나는 내가 주식을 시작한 의미를 꼭 돈 때문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싶었는가 보다. 여러 의미를 덧붙여봐도 내가 주식을 시작한 것은 돈 때문이다. 휴직으로 근로 급여가 없는 나에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굴릴 수 있는 방법은 주식밖에 없어 보였고,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그 생각은 맞다. 주식에 그렇게 골몰하지 않고도 잃은 것 없이 귀여운 수익을 내면서 2년 정도 해올 수 있었던 것은 다 '자본주의'에 의해 굴러가고 있는 시장 덕분이니까. 그 돈을 그냥 은행에 예금에 놓았다면 그 정도의 수익은 턱도 없다.


주식을 사고팔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주식 매매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적당한 때에 욕심 덜어내기와 비교하지 않기이다. 욕심을 부리면 근심이 생기고 스트레스가 생긴다. 나의 수익은 귀여운데 다른 사람의 수익이 크면 그것도 스트레스다. 이 두 가지만 조심하면 은행 예금보다는 훨씬 큰 이자를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 그리 장기간 보유하지 않아도 말이다.


대신 적당한 때 적당한 종목을 알기 위해 조금의 공부는 필요하다. 나는 너무 조금 해서 탈이지만, 공부에 조금 열을 올릴 수 있다면 수익을 조금 더 가져갈 수도 있다.


공모주까지 발을 들인 지금, 내가 할 일은 배정을 받지 못해도 너무 근심하지 말 것, 그리고 내가 아닌 제부나 동생이 배정을 받아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마음을 가질 것. 이 두 가지다. 언제나 질투의 상대는 가장 가까이 있고 나는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축복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


어쨌든 돈 벌면 맛있는 거 사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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