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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결 May 16. 2021

아직 아이의 꿈은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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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꽂힌 둘째는 책에 이어 야구에 관한 영화를 찾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책은 어른들 책이 더 많다 보니 초등학교 2학년이 보기엔 어려웠을 것이다. 첫째가 육상부 훈련을 간 사이 둘째와 함께 영화를 찾아봤다. 넷플릭스에 '야구'라고 검색하니 <글러브>라는 영화가 나왔다. 오, 전체관람가!! 좋아!! 한번 보자며 영화를 틀었다.


글러브는 음주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프로야구선수 김상남이 반성의 의미로 청각장애인의 학교에 가서 코치를 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처음엔 어쩔 수 없이 간 학교에서 시간이나 때우다 돌아가려고 했던 김상남은 야구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알게 되고 그들에게 마음을 연다. 그리고 진짜 야구를 좋아했던 옛날 자신의 모습을 기억해 낸다.


듣지 못하면 공이 떨어지는 위치를 알지 못해서 공을 잘 잡지 못한다고 한다. 서로 말도 못 해 협동도 안 되는 팀. 오합지졸의 야구부를 전국 대회에 출전시키기 위해 그들을 훈련시키고, 또 아이들은 코치를 믿고 따르며 어떤 훈련도 감내하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둘째에게 영화를 본 소감을 물어보니 야구의 내용보다는 '청각장애인'이 더 각인되었는지, 청각장애인인데도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이 멋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훈련을 받는 모습은 어땠냐고 물어봤다. 실제 훈련도 비슷할 거라고 덧붙이며. 둘째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그런 훈련은 껌이지!'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아무리 힘들어도 참아 내는 근성이 둘째에겐 있었다. 태권도에서 겨루기 선수단에 들어가고 싶어 하다가 들어간 이후로 하루 3시간에 걸친 훈련도 잘 해냈었다. 야구를 위한 훈련도 아마 그렇게 잘 해낼 거란 생각이 들긴 한다. 야구에 대한 사랑이 변하느냐 마냐가 관건이겠지.


6월부터 야구연합회에서 주최하는 야구 수업이 있다고 하니 거기서부터가 아이의 관심이 참인지를 가르는 날들이 되겠지? 아이가 기다리는 만큼 나도 빨리 6월이 왔으면 좋겠다.



하체 근육 길러야한다며 실내자전거를 한 시간이나 타고 땀범벅이 된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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