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도 가고 미용실도 갈 겸 겸사겸사 오신 것 같은데, 엄마의 방문으로 인해 저녁 스케줄이 완전히 꼬여버렸다. 하지만 예전처럼 '내 스케줄이 먼저'가 되어 '싫다'는 느낌이 이제는 들지 않는다. 엄마가 오니까 좋고, 엄마랑 저녁도 같이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내 스케줄은 그다음이 될 수 있을 만큼 엄마에게 마음이 열렸다고 해야 하나.
엄마가 가져온 반찬은 마늘종, 상추, 멸치볶음 등등등이다. 마늘종은 둘째가 저번 주 엄마 집에 갔을 때 뽑았던 것. 저녁으로 마늘종을 먹으면서 엄마가 설명하니 둘째가 더 맛있게 먹는다. 어디 가서 이런 경험을 하겠냐, 라는 생각이 드니 엄마에게 더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