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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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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결

캠핑장에서의 하루가 저물고 있다. 날씨가 너무 화창해서 감사했던 시간. 여기 노을이 이쁘다던데. 이제 조만간 해가 넘어갈 듯하다.


캠핑장을 둘러보다가 이쁜 장비들이 보여 이거 이쁘다 저거 이쁘다, 하다 보면 사야 할 것들이 가득해진다. 여기 캠핑장도 자본주의에 충실하다. 장비가 이쁘면 차도 크고 좋다. 돈도 많겠지? 결국 돈 얘기로 넘어간다. 차 바꾸자, 트레일러를 사자, 그냥 카라반을 사자까지 가면 현실감이 없어지면서 ' 로또 1등 당첨되면~'이라고 시작했을 때와 비슷한 맥락으로 간다. 현실은 몇만 원의 장비도 며칠을 고민하지만 상상할 때만은 뭐, 내 맘대로 해도 상관없으니까.


결국 내 결론은 지금으로도 충분하다는 것. 지금도 충분하다. 욕심내면 끝이 없다. 이건 삶의 어느 구석에나 적용되는 결론인 듯하다.


대신 이런 공짜로 주어진 아름다움을 더 잘 느끼고 찾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똑같은 풍경을 보고도 예쁜 것을 찾고 감탄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을 표현까지 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 나는 그런 능력을 기르고 싶다.


해가 진다. 오늘 하루도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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