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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결 Oct 11. 2020

혼자 걷는 길, 혼자만의 시간.

매일글쓰기 D-41 with conceptzine

큰 아이 청바지가 필요해 백화점에 갔다. 딱 그것만 사려면 큰아이와 나 단둘이 갔어야 했는데. 가족이 다 나섰으니 그것만 살 리가 없다. 나는 고만 피곤해졌다.


신랑과 아이들을 집에 넣어두고 혼자 가방을 메고 나왔다. 예전에 애들 기저귀 가방 할 거라고 샀던 가벼운 백팩은 요즘 잘 사용하고 있다.


내가 갈데라고는 집 근처 도서관밖에 없으므로 도서관으로 걷기 시작했다. 백화점 있을 땐 추웠기 때문에 위에 하나 더 걸치고 나왔는데 햇빛이 내리쬐니 덥다. 그냥 나올걸.


혹시나 커피 사 먹을까 싶어 텀블러도 가지고 나왔는데. 아 스벅은 테이크 아웃할 때 개인 텀블러 안 넣어주지, 갑자기 생각났다. 에이 그냥 놔두고 나올걸.


그렇게 안 가지고 있어도 되었을 짐을 꾸역꾸역 들고 길을 걸었다. 그래도 좋았다. 혼자다. 자유롭다. 게다가 책을 보러 가고 있지 않은가.



이 책 저 책 살펴보느라 정신없이 다니다 보니 어느새 손에 책이 너무 많이 들려 있었다. 아고 또 이렇게 욕심만 많아 바보짓을 하는구나. 분명 다 못 읽고 반납할 텐데 집은 책을 놓을 수가 없다.


책을 가방에 꾸역꾸역 넣고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길

이대로 들어갈 수 없지. 책도 빌렸겠다 커피 마시며 조금만 읽다 들어가자!


그렇게 빌린 책과 커피를 들고 자리를 잡았다. 5분도 안 되는 거리를 걸었는데도 책무 게 때문에 어깨가 아파 신랑을 호출했다. 30분 후에 픽업 예약.


그전까지 혼자만의 시간을 즐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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