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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결 Oct 10. 2020

시기심, 라는 감정

매일글쓰기 D-40 with conceptzine

평소 나와 비슷한 사람이네, 정도로 생각했던 사람이 어떤 부분에서 두각을 보이면 시기심이 일었다. 어? 뭐지? 저 사람 왜 '갑자기' 잘하는 거지? 하는 생각과 함께. 작게 시작된 감정을 방치하면 점점 커져서 나중엔 내가 감당하지 못할 감정이 되었다. 그렇게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사람을 떠나보낸 적이 여러 번 있다.


최근, 또 갑자기 이런 느낌이 드는 사람이 생겼다. 이번엔 '왜 이러지?' 하는 의문이 생겼다. 내 감정을 알고 싶었다. 예전에 사뒀던 프랑수아 를로르, 크리스토프 앙드레의 <내 감정 사용법>이라는 책을 들춰봤다. 처음엔 이런 감정이 질투,라고 생각해서 질투심이라는 부분을 찾았는데 이 책엔 시기심과 질투심을 따로 나누어 놓았더라. 어? 시기심과 질투심은 같은 감정 아닌가?


이 책에 따르면 결론은 분리하여 정의할 수 있는 감정이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가진 행복과 재산을 '시기'하고, 자신이 지키고 싶은 재산으로 인해 '질투'를 느낀다. p.103


즉, 다른 사람의 뛰어난 능력 때문에 드는 감정이라면 '시기심'이다.

나는 시기심을 느꼈던 거다.(물론 질투와 시기는 대상이 되는 재산이나 이점이 나와 타인에게 공동으로 존재해 상대가 내 라이벌이 되었을 때, 서로 혼재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p.103)


시기심은 '침체적 시기심', '적대적 시기심', '경쟁적 시기심' 3가지 형태로 나누어졌다.

'침체적 시기심'은 자신이 갖지 못한 이점을 누리고 있는 상대방을 원망하는 게 아니라, 그런 것들이 없는 나를 원망하는 감정이다. '적대적 시기심'은 상대방에게 공격적인 성향을 느끼며 상대의 우위를 무너뜨리면서 둘 사이의 평등성을 구축하려고 하는 감정이다. 나머지 '경외적 시기심'은 상대의 우월로 인해 약간의 고통을 느끼나, '순수한 경쟁심'을 부추겨 자신을 그 사람과 같은 수준에 도달하도록 이끌어준다.


그렇게 나눠서 지금의 내 상태(그런 감정을 100%로 보고)를 살펴보니 침체적 시기심 40%, 적대적 시기심 20%, 경쟁적 시기심 30%, 질투심 10% 정도 되지 않을까?


우리는 상대의 우월함이 자신이 가치를 부여하는 분야에서 나타날 때만 시기심에 사로잡힌다. p.109

 자신이 가치를 부여하는 분야 어디쯤에 그 사람이 서 있는 걸까, 생각해봤다. 이제 겨우 조금 차오르던 감정이라 명확하지는 않지만, '사람 사이의 관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의 '인간관계 좋음'이 요즘 들어서 부쩍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럼 이 감정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 걸까?

이 책에서 말하는 방법은 아래 7가지다.

1. '시기심을 인정하라'

시기심이 다른 모든 감정과 마찬가지로 자연적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시기심에 사로잡히는 것은 살아가는 동안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임을 인정하자. 시기심에 사로 잡히는 것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한 반응이다. 스스로를 변호할 필요로, 자책할 필요도 없다. 반면 시기심이 발동한 뒤 이를 다스리는 방식에 대한 책임은 당신에게 있다.

2. '시기심을 긍정적으로 남이 알아채지 못하게 표현하라'

3. '자신이 열등하다는 생각을 재고하라.'

내가 열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연구하고 재고해보라. 그 열등감이란 종종 어린 시절의 기억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4. '상대방의 이점을 상대적인 것으로 바라보라.'

5. '상대방의 우월함을 인정하라'

6. '세상을 보다 정당하게 만드는데 기여하라'

7. '상대방의 시기심을 부추기지 말라'


이제, 내가 할 일은 '내가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어디쯤인지, 알아냈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지에 대해 한번 알아보고 그 사람의 우월함이 정말 그런 것인지, 내가 어떤 것을 배워야 할 것인지도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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