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결 Oct 12. 2020

차의 시간

매일글쓰기 D-42 with conceptzine

오랜만에 마스다 미리 책을 읽었다. 조용하고 순박한 따뜻함이 필요할 때 나는 마스다 미리 책을 읽는다. 그분의 글은 강요가 없다. 그저 평범한 듯한 일상의 주인공을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마음이 고요해지고 따뜻해진다.


이번에 읽은 차의 시간, 도 역시 그랬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갖고 있는 차 마시는 시간, 이 책을 읽고 나니 나의 '차의 시간'이 특별해졌다.


아침 일찍 일어나 커피를 내리고 커피 향을 맡으며 마시며, 식탁에 앉아 신문을 보는 시간. 이렇게 글을 쓰면서 엄마가 덖어 준 빨간 비트 차를 마시는 시간.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레몬청에 뜨거운 물을 붓고 후후 불어가며 마시는 시간. 나에게는 모두 차의 시간이다.


허무함은 누구와도 나눌 수 없다 p.8


그렇기에 우리는 혼자 즐길 수 있는 자신만의  '차의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닐까.

따듯한 기운이 목을 타고 넘어가 가슴까지 퍼지는 이 느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따뜻함을 나눠줄 테니, 그 온기로 허무를 조금 덜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혼자 걷는 길, 혼자만의 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