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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결 Mar 04. 2021

얼마나 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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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 2년째다. 1년은 미리 계획했던 터라 예산이 있었지만 올해 1년은 무턱대고 한터라 미리 준비된 돈이 없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겠지, 지금 아니면 이제 기회가 없으니까, 라는 생각으로 휴직을 단행했었다. 아이 옷 한 벌 사기도 부담스럽고, 내 강의 하나 듣기도 버거우니 시간이 갈수록 시무룩해졌다.


하긴 휴직을 하기 전에도 내 마음에는 여유가 많이 없었다. 얼마만큼이 많이 쓰는 것인지 나의 기준이 확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을 하고 있을 땐 다달이 대출을 갚고도 조금의 여유가 있었던 것 같은데 지출은 지금과 그리 차이 나지 않았다. 나는 풍족하지 않다, 라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하고 살았기 때문이다.


가만히 되돌아보니 나는 같은 생각을 몇 년째 도돌이표처럼 하고 있었다. 가계부를 쓰다가 한숨이 나오면 돈을 더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고, 그렇게 돈 생각을 하다 보면 지금 돈이 다가 아닌데 하면서 제자리로 돌아간다.


나의 삶에 '돈'은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까? 나의 어느 정도의 돈이 있어야 만족할까?

지금 한 달에 변동지출로 100만 원을 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니 그 두배가 되는 금액이면 부족하다 생각하지 않고 살까?


돈이 되는 사이드잡을 알아보다가, 아 이런 거부터 알아볼게 아니라 지금 내가 얼마가 더 필요하고, 지금 딱 그만큼만 더 벌면 좋겠다는 목표부터 잡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를 더 벌어야 충족할지는 자신이 결정한다. 이 전제를 나는 이미 옛날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가만히 생각하면 마치 다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왜 물어? 하는 생각이 드니까. '결단'만 하면 된다. 나는 지금 이만큼이 필요하고, 그만큼이 생기면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않고 그 에너지를 다른 곳으로 쓰겠다는 결단.




결단 1決斷 [결딴]   

    명사 결정적인 판단을 하거나 단정을 내림. 또는 그런 판단이나 단정.  

(네이버 사전 발취)


이젠 결단을 내리자!


나는 어느 방향으로 굽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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