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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결 Mar 24. 2021

지금 이 시간의 자유

매일 글쓰기

학교에 다녀온 둘째가 하루에 허락된 게임시간 1시간을 쓰는 동안 아침에 하지 못한 습관 목록에 적힌 것들을 하나씩 행했다. 우선 물병에 물을 받아와 책상에 놓고, 노란 나의 습관 노트를 펼쳤다.


보자, 이부자리 정리부터 시작해볼까?

오늘은 오전에 보태니컬 아트 수업이 있어서 아이들 보내고 바로 나가는 바람에 오늘의 목록을 하나도 하지 못한 상태였다. 아이들이 빠져나간 채 그대로 솟아 있는 이불을 탁탁 쳐서 반듯하게 펼쳐놓았다.


습관 노트에 동그라미.

이부자리가 정리된 침실은 그대로 반듯하게 내 머릿속에 자리 잡아, 내 머릿속을 반듯하게 해 준다. 5초도 안 걸리는 습관이 나의 하루를 반듯하게 해 주니 이보다 가성비 좋은 습관이 있겠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다음은 세줄 읽기 쓰기. 어제의 잘 못한 일, 잘한 일, 오늘의 다짐 순서로 쓴다. 걸리는 시간은 5분 남짓? 그리고 준주성범 읽기. 이 책은 구절 하나하나를 묵상하듯 읽어야 해서, 통필사하기로 정했고 하루에 한 문단만 필사하기로 했다. 준주성범을 읽으면서 정화된 마음은 매일 미사 복음을 읽고 묵상한다.


이젠 내가 하고 싶은 것들부터 아무거나.

하나를 하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하자고 다짐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하면서도 묻는다. 부담스럽지 않지? 재밌는 거지?


날씨가 좋아 학교에 갔다 온 첫째가 둘째를 데리고 나가고 나는 또 자유시간이 생겼다. 눈앞에 있는 식물을 바라보면서 멍하니 생각한다. 나 이렇게 자유시간이 많아도 되나?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당연하지!! 지금을 즐기자!!


오늘 그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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