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거리는 무언가가

매일 글쓰기

by 은결

우연히 글쓰기 수업을 듣게 되었다. 도서관에서 하는 비대면 수업. 강의 이름은 '토닥토닥 잠자리 동화 쓰기'


딱히 동화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허구의 이야기보다는 그냥 내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 걸 좋아했고, 그게 글을 쓰는 이유였으니까.


그런데 최근 둘째가, 매일 글 쓰는 나를 보고 '엄마는 작가가 되고 싶어?라고 물은 적이 있었다. '응 그러고 싶어'라고 대답하자,

'그럼 < 5번 레인> 같은 책 써~ 그 책 나오면 내가 들고 다니면서 우리 엄마가 쓴 책이라고 자랑할게' 했다.


내가 먼저 재미있게 읽고 잠들기 전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있던 책이었다. 5번 레인 , 같은 소설이라.

그때부터 조금씩, 소설을 쓴다는 행위를 스스로 자각하기 시작했다. 내가 소설을?


그때 즈음이었던 것 같다. 이 글쓰기 강좌가 있다는 걸 발견한 게. 때마침 비어있는 요일이었고, 아이들이 오기 전 오전이어서 수강이 가능했다.


그리고 오늘이 첫 수업. 동화도 소설의 한 분야라고는 하지만 동화를 쓴다는 것에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기에, 처음 동화에 대해 전체적인 설명을 해 주실 때는, 아 이거 계속 들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수업을 진행하시는 선생님이 내가 좋아하는 권정생 선생님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씀하시는 게 아닌가. 권정생 선생님을 좋아한다는 그 자체가 나에겐 선한 사람임을 증명하는 것이었으므로 선생님께 호감이 가기 시작했다. 동화를 쓰려고 하는 사람들은 다 착하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저마다 가슴속에 반짝거리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 하셨다.


가슴속에 반짝거리는 무언가라,

그 말이 유독 마음에 와 닿았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내 이름을 부르시면서 나에게서도 지금 본거 같다고.


나는 그 말에서 살아가는 의미를 찾고 있는 중이었다. '가슴속에 반짝이는 무언가를' 품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런데 그걸 보셨다고? 나에게서?


이 수업을 계속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안에 있는 반짝거림을 어쩌면 꺼낼 수 있지 않을까?



저마다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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