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일파스텔화 세 번째 수업 시간. 줌으로 수업으로 어딘가로 움직이지 않아도 되어 편하긴 한데, 집에서 그 시간에 다른 사람이 쉽게 침범할 수 있다는 건 단점 중 하나이다.
오늘은 당근과 가지, 채소를 그리는 시간이었다. 안 그래도 오일파스텔이 소프트 오일파스텔이 아니라 색감이 선생님 것과 너무 차이가 나 좀 짜증이 나던 차였다. 그래도 집중해서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동생에게 연락이 왔다. 엄마 아빠가 병원 가려고 마산에 오셨다고 했다. 점심을 같이 먹어야 할 것 같은데 아이들 오는 시간 때문에 11시 30분까지 나올 수 있냐는 전화였다.
그림이 재미있었으면 양해를 구하고 아마 계속 그림을 그렸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바로 '알겠다'라고 대답하고 줌을 그대로 켜 둔 채 밖으로 나가고 말았다. 순전히 연장을 탓하며. 소프트 오일파스텔을 가지고 있었으면 안 그랬을 거라 자위하며. 그렇게 남은 수업 30분에서 도망쳤다.
A bad workman blames his tools.
오늘의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