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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 diary Dec 27. 2016

나의 라라랜드.

La La Land는 가보지 못한 길 넘어, 꿈 넘어, 그리고



La La Land는 가보지 못한 길 넘어, 꿈 넘어, 그리고 여전히 꿈을 지니며 오늘을 사는 이 곳. 


오늘도 알게 모르게 수많은 선택을 했을 나에게 던지는 물음 하나 — 나의 라라 랜드는 여기일까, 아님 거기였을까.  5년 후, 10년 후엔 난 어떤 모습과 생각으로 오늘을 기억할까.  만약 내가 그때 너를 붙잡았다면 넌 내 옆에 있었을까.  만약 그때 그놈 말고 널 선택했다면 너와 난 지금쯤 함께일까.  만약 10년 전, 미국행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면 내 인생은 지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까 — 만약, 만약에, 혹은, 가령 등 수없는 선택의 순간들을 거친 '오늘'에 반사되어 상상되는 '만약'의 삶.  이 마법 같은 영화는 수많은 기억들을 불러일으키며 동시에 내게 많은 질문들을 여과 없이 던진다. 


La La Land는 꿈, 사랑, 현실, 도전, 열정 등 우리네 청년들이 한 번쯤은 겪어봤을 고민과 어려움을 몽환적인 장면들과 감성적인 음악들로 잘 엮어내었다. 관객들을 그저 감정대로 감성대로 다미엘 차젤레의 La La Land로 자연스레 스며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꿈결 속을 거닐듯, 함께 사랑을 속삭이듯, 함께 춤을 추듯, 그렇게 주인공 세바스챤과 미아의 대화를 듣다 보면 아련한 옛 추억 들을 왜 그렇게 곱씹어 보게 되는지. 마지막 Seb's에서 둘이 나눈 눈빛 교환을 보고 나니, 라라 랜드는 꿈결처럼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은 현실과 꿈의 간극을 비교적 덜 씁쓸하게 그려낸 영화라고 생각했다. (나도 Seb's 가고싶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꿈과 사랑을 동시에 이루었을까. 그런 기적 같은 일들이 정말 존재하기는 할까 싶을 정도로 지나간 사랑들이 참 아프고 아득하다. 아직도 꿈을 꾸는 중이고, 앞으로도 꿈을 꾸고 싶은 나는 — 어쩔 수 없이 현실과 꿈을 멀리 떨어트려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걸까 — 내가 지금 이룬 것들은 예전의 무엇들과 바꾼 것일까 — 하나를 버려야만 하나를 얻는, 모든 것을 다 얻지 못하는 삶의 구조라면 나의 우선순위는 무엇에 두어야 할까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 속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사실 하나는 꿈. 


너의 라라 랜드와 나의 라라 랜드가 지금은 다르고,
우리가 비록 서로 다른 꿈을 꾸었더라도,
우리는 함께 했고 서로를 응원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니. 그 묵언의 위로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음악으로 풀어낸 다미엔 감독의 능력에 다시 한번 감탄해 본다. 


오늘도 난 나의 라라 랜드에서 묵묵히 내 길을 가보자. 흘러가는 데로, 발길 가는 데로. 가다보면 또 알게되겄지.




City Of Stars

https://www.youtube.com/watch?v=cZAw8qxn0ZE&feature=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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