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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완성은 얼굴이 아닙니다

패완취의 시대

by 유케이
패완얼의 시대

패션은 옷을 잘 입어도 그만 못 입어도 그만 결국엔 '패완얼'이라 부른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저 부정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타고난 재능이 있듯이 패션에서도 타고난 외모와 체형을 가진 프리미엄은 존재하며 보장된 아웃핏을 보여준다. 또한 프리미엄 없이 절대적인 단점들을 보완하여 노력과 취향으로 만들어진 개성 있는 아웃핏을 보여주기도 한다. 재미있는 건 재능과 노력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 케이스는 드물다는 것과 보이는 게 전부 인 패션에서 꼭 프리미엄이 있다고 패션을 완성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패션에 대한 가장 큰 오류

타고난 프리미엄이 있다면 패션은 분명 쉬울 것이다. 하지만 치트키처럼 모든 것이 잘 들어맞을 수는 없다. 외형 만큼이나 중요한 개인의 분위기(취향)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보이지 않으며 데이터로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특별하다. 배우가 아닌 이상 개인의 분위기를 자체적으로 연출하거나 타인의 분위기를 카피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며, 취향의 영역에서 프리미엄의 가치는 높을 수 없다. 나의 선택과 취향, 태도가 모여 개인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분위기는 패션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취향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볼 수 있는 아웃핏에 투영된다.

보이지 않는 노력

패션에서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란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을 탐구하고 존중하는 오롯이 나만을 위한 노력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분위기와 태도를 만들고 취향을 완성한다. 완성된 취향은 프리미엄과 비교해도 아쉬울 게 없을 만큼 단단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익어 간다. 패션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전제로 본다면 취향의 중요성은 프리미엄보다 높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취향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생긴 자신감과 자존감은 내면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생각하지만, 패션을 통해 내면에서부터 시작하여 외면까지 점차 스며들어 분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프리미엄의 시대는 지났다.

예전의 패션에는 취향이 잘 드러나지 않고 관심받는 정도 또한 적었다. 프리미엄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만 패션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개인의 취향이 세상에 나오기 시작하며 흐름은 바뀌었다. 좋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은 주목받기 시작했고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 인플루언서라는 새로운 직업이 만들어졌다. 다양하고 좋은 취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갈증이 높아지고 이에 맞는 기준을 만들기도 한다. 취향으로 얘기하고 좋은 취향은 팔로우하기 때문에, 프리미엄 가치는 예전같지 않게 되었다 이제 패션에서의 우선순위는 좋은 취향이지 좋은 프로포션은 아니라는 것이다.


패션의 완성은 취향입니다

패완얼의 시대가 지나고 바야흐로 패완취의 시대이다. 물론 시대가 바뀌어도 프리미엄은 프리미엄이겠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라는것이다. 이제는 프리미엄은 프리미엄대로 취향은 취향대로 다르게 봐야 한다. 패션은 멀리서 보면 프리미엄이 중요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취향이 중요하다. 이건 패션에 오랜 관심을 두다 보면 자연스레 고민하는 부분으로 사람의 몸은 영원하지 않고 트렌드는 빠르게 바뀌기 때문이다. 이러한 패션의 한계는 어떻게든 분명하게 다가오는데 외면의 멋보다는 내면의 멋을 키워야 단단하게 지나갈 수 있고 한계를 즐기며 패션을 하는 또 다른 방법은 취향을 찾아 완성하는 것이다. 개인의 취향은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으며 나이가 들수록 더 선명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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