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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이래 패션 하기 가장 좋은 시대

패션 속 인문학

by 유케이

예전의 패션들을 돌아보면 조금은 과해보이 거나 로고플레이 같은 브랜드를 티 나게 보여주는 패션들이 주를 이루고 요즘에는 보기 어려운 시대에 반항하는 스타일과 자유롭고 개성이 강한 느낌의 패션을 하였다. 그때 즘 국내 패션을 이끄는 양대산맥이었던 브랜드와 보세는 각자의 장점을 가지고 패션마켓을 만들었다. 보세는 보세 나름의 가격적인 메리트와 최신유행 디자인을 빠르게 보여주었고, 브랜드 또한 고유의 디자인과 안정된 품질 다양한 사이즈 등으로 브랜드를 선택해야 할 이유를 만들어주었다. 국내 패션은 이렇게 성장하고 있었고, 브랜드와 보세를 합친 SPA브랜드가 등장하며 국내 패션시장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 SPA브랜드가 등장하고 나서부터 점차 흐름이 바뀌기 시작하였는데, 보세가 가진 가격적인 메리트와 브랜드가 가진 브랜딩이 적절하게 믹스된 새로운 형태의 패션 브랜드가 등장한 것이다. SPA 브랜드가 처음부터 자리를 잡은 건 아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 브랜드 같지 않은 브랜드의 느낌을 주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커머스마켓이 활성화되면서 패션의 허들이 낮아지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spa브랜드는 진화하였다. 브랜드 같지 않은 브랜드를 위한 브랜딩을 하고 핫한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과 명품브랜드보다 빠르게 최신 트렌드가 반영된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만들었다.




SPA브랜드가 나오기 전 보세를 사기 위해서는 성지인 동대문을 가야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난이도가 무척 높았다. 수많은 매장이 붙어있는 통로를 지나 빽빽하게 걸려있는 좁은 공간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빠르게 선택해야 했고, 원하던 원하지 않던 스타일링 컨설팅은 예고 없이 들어와 자연스레 풀착장으로 지갑을 열고 나오게 되었다. 브랜드 역시 난이도가 쉽진 않았는데, 매장에 가게 되면 자유롭고 편하게 보는 분위기가 아닌, 직원의 응대를 받는 분위기로 이것이 익숙하지 않다면 상당히 부담스러운 쇼핑이 되었다. 특히 다양한 브랜드를 한 번에 보려면 백화점을 가야 했는데 백화점 자체의 분위기가 요즘처럼 캐주얼하기보다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위압감 같은 부담스러운 부분이 존재하였다.




요즘의 패션은 온라인을 베이스로 다방면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패션의 허들은 계속 내려가고 있다. 백화점이나 명품매장을 가도 예전처럼 직원의 응대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상황은 줄어들었고, 보세 같은 저렴한 가격으로 브랜드 매장에서 자유롭게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교환, 환불 같은 구매자의 추가옵션을 매장에서 눈치 볼 필요 없이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spa브랜드같이 자유롭게 볼 수 있는 대형 매장들이 늘어남에 따라 패션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지만, 약간의 오류를 동반하게 되었다. 허들이 낮아진 덕분에 설명하기 어려운 패션의 기준과 룰이 생겨나고, 유행을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확실한 건 패션의 시장은 계속 발전하며 커지고 있다는 것으로, 이는 소비자 입장에선 좋을 수밖에 없다. 패션의 허들을 낮추는 온라인스토어는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오프라인스토어 또한 매장에서만 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변화와 성장 중이다. 이제는 나이불문 패션을 하고자 한다면 가까운 SPA매장에 가서 직원눈치 안 보고 자유롭게 입어볼 수 있으며,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까지 가능하다. 자신감이 생긴다면 혼자 백화점이나 패션몰을 투어 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 또한 오프라인에서 찜한 아이템을 온라인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고 온라인을 통해 세일소식이나 신상품들을 빠르게 접할 수도 있다.


바야흐로 패션 하기 너무 좋은 시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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