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의 계절

세일세일세일

by 유케이

언제부터인가 한해의 전반기가 끝나는 6월은 할인의 계절이 되었다. 올해는 유니클로를 시작으로 무신사, H&M, COS, 29CM, 자라, 마시모두띠, 에잇세컨즈 등 접근성 좋은 대부분의 SPA브랜드들이 이번 달 세일 알림을 진작부터 알려주었다. 이제는 전통적인 패션 브랜드의 시즌오프에서 벗어나 세일전부터 할인품목을 리스트업 하고 위시리스트를 만들어 빠르게 구매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분명 유도된 마케팅으로, 안 사면 손해를 보는 기분이 드는 건 그저 기분 탓만은 아닐 것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 많이 사용하는 속담인데, 매년 전반기 하반기 큰 세일 시즌이 되면 떠오르는 속담이다. 매년 기대를 하지만, 막상 세일을 한다고 해서 리스트업을 살펴보면 생각보다 살게 없었던 적이 대부분이었다. 올해 전반기 또한 늘 그렇듯 아쉬운 부분이 있다. 뉴시즌에 찍어두고 대기를 타는 위시는 항상 세일에 제외되고 째려보던 아이템들은 누군가에 의해 1분 컷으로 품절되기도 한다. 이제는 뭘 하든 정보력을 기반으로 빠른 판단과 이에 동반하는 광클릭을 잘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세일시즌에는 노리고 사는 품목이 많지 않다. 대부분 "세일하니까 하나 사볼까?"라는 생각으로 접근하게 되는데 다행히 이번 달의 '하나 사볼까?' 하고 구매한 상품은 없었다. 물론 눈앞에서 놓치고, 순간의 고민으로 품절 돼버린 품목은 많이 있다. 이러한 SPA브랜드의 세일에는 브랜드 별로 고유의 패턴이 존재하는데 이번세일로 끝나는 상품과 계속 전개하는 상품으로 나누어진다. 끝나는 상품이 위시라면 어떻게든 건지는 게 중요하지만, 계속 전개하는 상품의 경우 SPA브랜드의 특성상 주기적인 할인에 들어갈 확률이 높기 때문에 별다른 추가적인 이벤트나 당장 필요하지 않다면 한적할 때 구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유튜브에서 연예인이었나 개그맨이었나 하시는 어떤 분께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세일의 퍼센트는 내가 세일품목을 살 확률” 정말 허를 찌르는 말이지 싶다. 50 퍼 세일이면 내가 살 확률이 50 퍼란 이야기다. 다행히도 이번 전반기 할인에서는 50 퍼를 넘는 아이템은 찾지 못한 거 같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패션에 정답은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