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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케이 Jan 31. 2020

옷 잘 입고 싶어요!!!


 외모의 관심이 극도로 높아지는 학창 시절 한 번쯤 했을 법한 말 한마디. '옷 잘 입고 싶다.' 나이가 업그레이드되면서 '입을 옷이 없다.' '내일 뭐 입지?' 등으로 조금 더 디테일한 한마디를 한다. 이게 사실 고민이라고 하기엔 너무 일상적인 내용이라 어색하지만, 딱히 다른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냥 사소한 고민이라 하고, 한 번쯤은 고민을 해보는 거 같다. 나 역시 학창 시절 이런 사소한 고민을 많이 했고, 사회인이 되어 패션을 업으로 삼은 뒤부터는 꽤나 다양하고, 깊은 고민을 오랫동안 했다. 덕분에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이 조금 쌓여있기 때문에, 한번 이야기해볼까 한다.

 보통 주변에서 많이 물어보는 질문들이 몇 가지가 있는데, '뭐(셔츠) 뭐(바지) 사야 하는데 어디서 사?' '친구 결혼식인데 입을 옷이 없어! 뭐 입고가?' '소개팅 나가야 해 골라줘!' '이건 어디(브랜드)거야?' 기본적으로 꽤 자주 듣는 질문들 이다. 더 디테일한 질문도 많고, 특히 함께 쇼핑을 가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인데, 막상 같이 가면 후회하는 사람이 많다. 함께 쇼핑을 해주면 이것저것 다 골라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인데, 생각만큼 단 시간에 내에 딱딱! 골라주지 않고, 웬만하면 전부 다 입어보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맨즈 플로어 3바퀴 정도는 기본적으로 돌아보는거 같다.

 살지 말지 모르는 옷을 입어본다는 건 굉장히 번거로운 일인데. 귀찮기도 하고 매장에 계신 직원분들한테 약간의 눈치와 미안함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옷은 무조건 입어보고 구매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대한 예의를 갖춰 무조건 입혀보고, 충동구매를 막기 위해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고, 구매하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사놓고 안 입는 일은 크게 생기지 않는다. 패션에 관심이 있건 없건 취향은 무조건 존재하기 때문인데, 본인도 취향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조언은 해주되, 결정은 본인의 취향에 맞춰하는 게 가장 베스트다.

 선호하는 브랜드나 평소에 관심이 있다면 좀 더 수월할 테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발품도 많이 팔아야 하고, 요즘엔 생각하기 어려운 매장에서 정가에 구입하는 방법도 해야 한다.

 나는 같이 쇼핑을 하면 대화를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인데, 이런저런 잡다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쇼핑을 하고 있으면 자신감도 많이 올라가고, 본인도 모르는 본인의 진짜 취향을 발견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고, 취향을 찾으면 그다음은 조금 더 수월해진다.

 다음은 TPO에 맞춰 입으면 된다. 아주 교과서적인 방법인데 생각보다 많이 사용하지는 않다. TPO에 맞춰 옷을 입게 되면, 장소와 시간, 상황을 먼저 고려한 뒤에 옷을 정하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도 줄어들고, 무엇을 입을지 선택의 폭이 좁아져 조금 더 수월하게 선택할 수 있다.

 일단 이렇게 TPO에 맞춰 입다 보면 자연스레 주변에서 반응이 온다. 예를 들면 '오 재킷 이쁜데?', '니트 색깔 좋다.' '오늘 좀 깔끔한데?' 보통 이런 반응인데 이거를 그냥 옷이 이쁜 걸로 끝내지 않고, 그 사람이 입었기 때문에 이쁘다고 생각하면 좋다. 그럼 약간의 성취감도 느끼고 자신감도 올라가는데, 여기서부터가 시작이다. 중요한 건, 너무 잘 입으려고 할 필요는 없고, 주변의 반응이 좋았던 옷들의 느낌을 잊지 말자. 그런 느낌으로 취향을 완성하며, 차근차근 옷장을 채우면 된다.

 한국은 유행이 굉장히 빠르다. 관심도도 굉장히 높고, 옷 잘 입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다. 특히 인플루언서들을 보면 패셔니스타처럼 잘 입는 분들이 많다. 그렇다고, 꼭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패션은 모든 사람마다 개성이라는 게 존재하기 때문에 정답이 없다. 취향도 비슷할 순 있지만, 완벽하게 똑같은 취향은 찾을 순 없다. 이렇게 정답이 없는 문제에 정답을 찾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단기간에 워드롭은 완성될 수가 없다. 본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적용해, 차근하게 옷장을 채우다 보면 어느 순간 누군가 물어볼 것이다.

'옷 어디서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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