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고

by 유연구지



이사

정돈

끝이 없지만

오늘이 끝인것 처럼

할 거 다 하고


나이들어 고마운건

주책맞은 여유


비는 내리고


내 안에 쉼없이 진동처럼 떨고 있는

이름없는 슬픔의 메아리

끌어다가 품에 안고

함께

울어줄 여유가

늙어가는 나에게 자라고 있는 것


전구 하나 켜고

그 아래 옹기종기 앉은

화려한 색 두른 새들의 이야기가

들리는 듯


미소를 흘리는 늙은 여인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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